[유레카] 로스트 제너레이션과 웰컴 제너레이션 / 정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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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은 소설가 헤밍웨이가 자신의 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서문에 미국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의 말 "당신들은 모두 잃어버린 세대의 사람들이다"를 인용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우리 미래세대는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변화에 겁먹기보다는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는 의미다." 희망의 메시지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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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은 소설가 헤밍웨이가 자신의 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서문에 미국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의 말 “당신들은 모두 잃어버린 세대의 사람들이다”를 인용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이 말은 1차 세계대전 뒤의 환멸과 허무감을 문학과 사회에 반영한 서구의 젊은 세대를 뜻한다. 1차 세계대전으로 100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스페인 독감으로 5000만명이 희생됐을 무렵이었다. 사람의 가치는 의미를 상실했고 전통적인 가치도 붕괴해 미래를 기대하고 희망을 말하기 더 이상 어렵게 됐을 때였다.
일본에서는 이 로스트 제너레이션을 가져와, ‘로스 제네’라고 한다. 이 말은 일본 거품경제가 붕괴한 뒤 취업 빙하시대를 맞았던 2000년 전후로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한 세대를 가리킨다. 이들이 사회에 발을 디딜 시기에 일본에선 장기 불황이 들이닥쳤다. 일본 전통의 종신고용제가 붕괴하면서 소수의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많은 젊은이는 비정규직을 전전해야만 했다. 한국에선 연애·결혼·출산 등 3가지를 포기해야만 하는 ‘3포 세대’나 여러 개를 포기해야 하는 ‘엔(N)포 세대’로 불린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이런 세대 용어는 미래를 기대하고 희망을 말하기 더 이상 어렵게 된 청년층의 빈곤 문제가 사회 의제로 떠오른 것을 방증한다.
방탄소년단이 추석 연휴인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 대신 ‘웰컴 제너레이션’을 전세계에 제안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세대의 다양한 활동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청년과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우리 미래세대는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변화에 겁먹기보다는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는 의미다.” 희망의 메시지도 제시했다. “가능성과 희망을 믿고 있다면 예상 밖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더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렇게 방탄소년단은 ‘웰컴’이라는 작은 공을 쏘아 올렸다. 모든 일을 방탄소년단이 다 할 수는 없다. 미래세대를 웰컴하는 구체적인 대안은 정부, 정치권, 사회의 몫이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도록 정책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젠 어른들이 웰컴이라는 공을 받아야 한다.
정혁준 문화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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