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 업체 러스트벨트 떠나 선벨트로 이동한다 왜?
기존 거점인 러스트벨트 대신
동남부 전기차클러스터 동참
◆ 전기차 배터리 투자 경쟁 ◆
자동차 회사들이 이 지역에 공장을 신설하면 전기차 배터리 회사와 협력업체들이 동반 진출하면서 시너지 효과까지 내고 있다. 이는 자동차 강성노조가 자리 잡은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역인 '러스트 벨트(Rust Belt)'와 비교된다. 미국 전기차 1위 업체이자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는 테슬라는 네바다주와 뉴욕주에 이어 미국 내 세 번째 기가팩토리를 텍사스 오스틴에 짓고 있다. 텍사스주에는 법인세와 소득세가 없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노조 설립에 대해 반대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비전 선포식에 초청받지 못한 바 있다.
외국계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 동남부를 중심으로 30여 개 공장을 세웠지만 노조를 두고 있지 않다. 일본 도요타가 텍사스와 미시시피에, 독일 BMW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앨라배마에 공장을 두고 있다. 폭스바겐은 테네시 채터누가 공장을 미국 전기차 기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기아는 조지아에 각각 자동차 생산시설을 갖췄으며 점차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전통적인 자동차 3사도 선벨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예를 들어 GM의 자동차 생산기지는 기존 미시간에서 벗어나 텍사스, 루이지애나, 조지아, 테네시, 켄터키 등 동남권에 넓게 포진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노조 설립 등 제약 요건을 피해 현대자동차그룹은 물론 일본, 독일 자동차 업체가 미국 남부지역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며 "GM과 포드도 남부지역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동남부 주들은 파업할 권리에 대항하는 '일할 권리(Right to work)'를 법으로 보장한다. 일할 권리는 근로자에 대한 노조 가입 강요를 금지하는 제도다. 선벨트 노동자들은 러스트 벨트보다 임금이 적더라도 노조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기업과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
당분간 외국계 회사들의 선벨트 진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제품 사용을 독려하는 '바이 아메리칸' 정책 등을 뚫고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면 현지에 공장을 짓는 것이 해법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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