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자동차 전문가가 목표..임금 줄었지만 후회는 안해"
"파업 대신 대화로 문제해결
숙련 경력직들이 지식 전수"
◆ 광주글로벌모터스 현장 르포 ◆
올 들어 네 차례 공개 채용을 실시한 GGM 임직원은 570여 명이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다. 평균 연봉은 3500만원(주 44시간 근로 기준)으로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보다는 낮지만 올해 초 신입사원 공채에는 무려 1만2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었다. 수십대1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직원들은 '최고의 자동차 전문가'를 향한 도전정신과 새로운 노사문화 정립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목포에서 매일 50㎞ 거리를 차로 출퇴근하는 주용훈 조립부 매니저(32)에게 GGM은 세 번째 직장이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가장으로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지만 이전 회사에서 받던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지난 5월 GGM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 매니저는 "급여를 줄여가면서까지 이직할 때는 불안감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입사 당시 대표이사께서 전 직원이 모든 업무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 만큼 미래에 최고의 자동차 전문가로서 다양한 브랜드 차량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너 중심 전 직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모두가 상생을 이야기한다"며 "저희가 잘하면 회사가 커지고, 수익이 생기면 모두가 나눠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라인에서도 누구 하나 일을 미루지 않고 서로 나서려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장 내 10여 명뿐인 여성 근로자 중 한 명인 황수빈 도장부 매니저(24)는 "(시급제는)누구나 일한 만큼 받아가는 적정한 임금체계"라며 "인근 공장보다는 연봉이 적지만 주거, 의료, 동호회 활동 등에 지원금이 있고 회사가 자리를 잡으면 상여금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수나 사번과 같은 연공서열 문화가 없어 서로 매니저라고 부르고 있고, 2030세대가 많아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소통이 활성화됐다"며 "다른 업무를 배우고 싶다고 하면 회사가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연마 작업을 도와주고 숙련 베테랑인 '서포터즈'들이 전문지식도 전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MZ세대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도 GGM의 새로운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에 대해 호평을 했다. 한국GM 군산공장에서 26여 년간 근무하다 이직한 장두진 조립부장(55)은 "(전 직장에선) 파업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곳에서는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직원들 모두가 '상생 일터' '서로 잘 살아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GGM이 노사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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