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재료라도 직접 만들면 수제버거" 프랜차이즈-가맹점 갈등

윤태현 2021. 9. 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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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에서 수제 버거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A씨는 개점 2개월째인 올해 6월 한 손님의 항의를 받았다.

이 손님의 지적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A씨는 더는 냉동 소고기 다짐육을 사용한 햄버거를 팔 수 없었다.

A씨는 "이 프랜차이즈 대표는 언론을 통해 각 가맹점에서 냉장 식자재를 사용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주요 식자재는 모두 냉동 제품"이라며 "햄버거빵을 냉동 유통하다가 곰팡이가 피어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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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양심 가책 느껴" 계약해지 요구..본사 "요구 수용 방침"
모 수제 버거 프랜차이즈 냉동 식자재와 곰팡이 핀 빵 [제보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 부천에서 수제 버거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A씨는 개점 2개월째인 올해 6월 한 손님의 항의를 받았다.

이 손님은 점포에서 냉동 소고기 다짐육으로 패티를 만드는 장면을 본 뒤 이는 '수제 버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제 버거'는 '냉동식품 따위를 쓰지 않고 손으로 직접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여 만든 햄버거'라고 국어사전에 명시돼 있다며 냉동 식자재로 만든 햄버거를 수제 버거라고 말하며 파는 것은 손님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 손님의 지적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A씨는 더는 냉동 소고기 다짐육을 사용한 햄버거를 팔 수 없었다.

아울러 7월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손님 지적을 전달하고 가맹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본사는 '수제 버거'가 손으로 만든다는 뜻의 '수제'와 햄버거를 지칭하는 '버거'의 합성어라며 냉동 유통한 고기를 해동해 둥글게 빚은 패티로 만든 햄버거는 통상 '수제 버거'라고 지칭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당장 가맹계약을 해지하면 3년간 가맹 유지 조항을 어기는 게 된다고 경고했다.

A씨는 계약 해지를 위해 법적 대응을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여력이 없어 별수 없이 점포를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A씨는 "이 프랜차이즈 대표는 언론을 통해 각 가맹점에서 냉장 식자재를 사용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주요 식자재는 모두 냉동 제품"이라며 "햄버거빵을 냉동 유통하다가 곰팡이가 피어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양심을 속이면서까지 장사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가맹계약 해지를 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냉장 식자재는 유통하기가 까다롭고 가격이 비싸 고객에게 적절한 가격의 햄버거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공장에서 제조한 패티가 아닌 손으로 빚는 패티를 사용하는 만큼 우리 햄버거는 '수제 버거'이며 다른 수제 버거 업체도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회사가 A씨에게 가맹계약 해지 시 1억원 상당의 위약금을 요구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계약 내용대로 해지를 진행하면 1천650만원의 위약금이 발생한다"며 "A씨는 본사의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하며 과도한 지원을 요구해왔다. 갈등이 빚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 해지를 막지는 않겠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프랜차이즈는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국 7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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