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엔, 매출 1조 도전..선봉장은 케이캡·수액

신수현 입력 2021. 9. 28. 17:24 수정 2021. 9. 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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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희 HK이노엔 대표 인터뷰
전문의약품, 건강·뷰티 투트랙
2024년 매출 1조 청사진 제시
케이캡, 중국 이어 수출 다변화
중남미·동남아·미국 등 추진
수액 신공장 본격가동 1위 목표
건기식·화장품 라인업도 강화
"제약회사 에이치케이이노엔(HK inno.N)은 전문의약품(ETC)과 건강·뷰티·음료(HB&B)를 앞세워 3년 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HK이노엔의 강석희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상장 후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5984억원이었다. ETC 부문이 매출의 86%(5172억원), HB&B 부문이 13%(812억원)를 책임졌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을 말한다.

강 대표는 ETC 성장을 위한 선봉장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을 꼽았다. 이노엔이 자체 개발하고 2019년 처음 출시한 대한민국 30호 신약이다. 지난해 이노엔은 국내에서 케이캡으로 매출 811억원을 올렸다. 강 대표는 "중국 제약회사 '뤄신'에 2015년 케이캡 정제 기술을 수출한 데 이어 케이캡을 주사제로 만드는 기술도 최근 뤄신에 수출했다"며 "내년에 중국에서 케이캡이 정제된 형태로 처음 출시될 예정인 만큼 출시 후 매출 대비 두 자릿수의 로열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내년과 후년 중남미, 동남아시아 시장에 케이캡 완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고 올해 말 임상 1상이 완료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미국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수액 시장도 공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이노엔이 한국 수액 시장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약 30%로 추정돼 1위(35% 안팎)와 격차가 크지 않았다"며 "2024년까지 1위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미노산, 전해질, 지방, 포도당 등 사람 몸에 필수적인 영양성분을 하나의 백(bag)에 담아 정맥으로 공급하는 TPN 수액 등 신제품 수액을 연구개발(R&D) 중"이라고 말했다. 이노엔이 생산하는 수액은 기초수액(포도당·생리식염수 등), 영양수액(오마프원주·오마프원리피드주 등), 특수수액(이노엔생리식염관주액·유로솔 등) 등 총 44개다. 작년 전체 매출의 약 14%(860억원)가 수액제 사업에서 나왔다. 지난해 이노엔은 충북 오송 수액 신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생산 가능한 수량은 기존 공장인 충북 음성군 대소 공장(5000만개)과 신공장(5500만개)을 합쳐 총 1억개가 됐다. 이노엔에 따르면 이는 백 형태의 수액제 생산량으로는 국내 최다 규모다.

신약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강 대표는 "자가면역질환(IN-A002) 치료제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임상 2상 완료를 목표로 헝가리, 폴란드, 스페인 등 유럽 3개국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염(IN-A010) 치료제 임상 2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엔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도전 중이다. 강 대표는 "내년 상반기 임상 1상 완료 목표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노엔은 HB&B 사업도 공격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노엔은 음료 사업에서는 자리 잡았지만 건강·뷰티(화장품) 사업은 아직 꽃봉오리 단계"라며 "2030세대와 어린이를 위한 건강기능식품과 다이어트, 이너뷰티(먹는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노엔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는 지난해 론칭한 '뉴틴' 1개이며 제품 종류는 약 30개다. 뷰티 사업은 더마코스메틱(Dermocosmetic) 콘셉트로 기획돼 병·의원에서만 판매되는 '클레더마' '스칼프메드' '비원츠' 등 현재 보유한 3개 화장품 브랜드를 주축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다각화를 통해 키울 계획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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