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용감한 형제' 김진모-김동현 "아버지, 복수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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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김승기 안양 KGC 감독은 드래프트 현장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김승기 감독의 2세 2명도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모두 프로팀의 선택을 받았다.
김동현은 "아버지가 드래프트 전에 '긴장했냐'라고 하시더라. 형은 긴장한 게 보였는데, 나는 아버지처럼 감정을 티내지 않는 편이다. 사실 속으로 긴장하긴 했다(웃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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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은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1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총 37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던 서울 삼성은 이원석을 선발했다. 이어 하윤기(KT), 이정현(오리온)이 2~3순위로 프로무대에 입성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총 24명의 선수가 단상에 올랐다.
2021 드래프트는 유독 농구인 2세가 많이 참가한 드래프트다. 1순위의 영예를 안은 이원석은 이창수의 아들이다. 원주 DB 유니폼을 입게 된 가드 정호영의 아버지는 ‘저승사자’로 불렸던 국가대표 출신 정재근이다.
공교롭게도 김동현이 입단하게 된 KCC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전창진 감독은 김승기 감독과 인연이 깊다. 김승기 감독은 원주 동부(현 DB)와 KT, KGC를 거치며 코치로 전창진 감독을 보좌한 바 있다.
이어 장남 김진모(중앙대4)도 단상에 올랐다. 정효근의 시즌아웃으로 포워드 보강이 필요했던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라운드 8순위 신승민(연세대)에 이어 2라운드에도 포워드 김진모를 지명했다. 김승기 감독은 덤덤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 않았을까.
김동현은 “아버지가 드래프트 전에 ‘긴장했냐’라고 하시더라. 형은 긴장한 게 보였는데, 나는 아버지처럼 감정을 티내지 않는 편이다. 사실 속으로 긴장하긴 했다(웃음)”라고 말했다.
프로선수로 새 출발하게 된 김진모-김동현 형제는 나란히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김진모가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며 굵고 짧게 마음을 전달한 반면, 김동현은 “그동안 반항을 많이 했다. 이제라도 프로에서 효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향한 감사의 마음, 더불어 ‘경고’도 잊지 않았다. 김진모는 “아버지께도 감사드린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아버지 덕분이다. 상대팀으로 만나게 된다면 죽기살기로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현은 “당장 주전이 될 순 없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KGC와 맞붙게 되면 아버지 입에서 ‘김동현 때문에 졌다’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그러자 김진모도 전하지 못한 한마디를 더했다. “그동안 아버지께 많이 혼났다. 복수하겠다”라며 웃은 김진모. 그야말로 ‘용감한 형제’였다.
#사진_최창환 기자
점프볼 / 잠실학생/최창환 기자 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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