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체, 기존과 다른 비행 형태 '극초음속 활공체' 가능성 분석 중

軍軍, 비행거리 기준 일단 "단거리미사일 추정"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평양 노동신문) 사진=뉴스1

극초음속 활공체(HGV) 비행궤도(CLAWS) 사진=뉴스1

28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40분쯤 북한 자강로 무평리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동해상을 향해 쐈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김정은 당 총비서 동생)이 우리 정부를 향해 '대북 적대시정책'과 이른바 '2중 기준'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지 사흘 만이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28일 쏜 미사일이 새로 개발한 마하 5이상의 극초음속 활공체(HGV, Hypersonic Glide Vehicle)와 같은 신형무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미 군과 정보당국의 감시자산에 포착된 북한 미사일은 '단거리미사일'로 추정되지만미사일의 속도·고도·비행궤적 등이 과거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 발사체와 다른 특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40분쯤 북한 자강리 무평리 일대로부터 동쪽으로 발사체 1발이 발사된 걸 포착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발사에 실패했을 가능성까지 포함해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탄도미사일의 경우 일반적으로 포물선 궤도를 그리고, 순항미사일은 발사 직후 특정 고도까지 치솟았다가 저고도 비행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번에 한미 당국의 감시자산에 탐지된 북한의 미사일에선 이 두가지 특성이 모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HGV는 발사 뒤 일정 고도에 이르기까진 로켓 추진체의 힘으로 탄도미사일과 같은 궤적을 그리며 상승한다. 그러나 로켓 추진체로부터 탄두를 실은 활공체가 분리된 뒤엔 지구 중력에 따라 활공하면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기 때문에 이를 레이더로 추적할 경우 순항미사일과 유사한 특성이 나타나게 된다.

대북 군사전문가들은 "이번에 북한이 1발만 쐈다는 건 발사에 실패했거나 SRBM이 아닌 다른 무기체계를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북한이 최근 5년래 미사일 시험발사 때 1발만 쏜 건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과 2019년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발사 등 2차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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