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폭발. 2003년 열네 살에 프로 세계에 들어온 김지석은 2007년 178승 31패에 승률 71%를 올렸다. 처음으로 7자란 숫자를 찍었다. 2009년 71승 20패에 승률 78%로 2차 폭발을 하고는 정상권으로 들어갔다. 결승 무대에서 이창호를 넘어 첫 우승을 하고 다승, 승률, 연승, 최다대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래도 이때는 예고편이었다. 79승 24패에 승률 76%를 올린 2012년 성적을 3차 폭발이라 쓴다. 이 뒤로 다시 70승을 넘긴 적은 없지만 전성기로 들어갔고 대회 때마다 우승 후보로 꼽히기 시작했다. 한국리그에서 MVP를 받았고 처음 나간 중국리그에서 지지 않고 10승을 올렸다. 곧 청첩장을 돌리고 12월 가정을 꾸렸다. 스물세 살 때였다. 흑은 위쪽 두점을 움직일 수 있었다. 백은 그걸 기다렸을 것이다. 김지석은 흑19로 밀어올렸다. 흑 두 점, 버릴 수 있고 또 잡혀도 괜찮을 흐름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신진서는 백20에 두드렸고 흑21로 끊었다.
<그림1>이라면 흑 두 점 버리기 작전이 빛을 낸다. <그림2>라면 위쪽 백집이 너무 커서 버린 듯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