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함박 웃음 지은 이창수 경기감독관

윤은용 기자 2021. 9. 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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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창수 KBL 경기감독관(왼쪽)과 아들 이원석이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KBL 신인드래프트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정말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이 생겼네요.”

아들이 전체 1순위로 프로 지명을 받는 것을 보며 이창수 KBL 경기감독관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 감독관은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KBL 신인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정말 높게 평가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틀려지는 만큼 정신차리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드래프트에 나선 이 감독관의 아들 이원석(21·207㎝)은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이번 드래프트 참가 선수 37명 중 최장신인 이원석은 2학년임에도 가진 재능이 많아 벌써부터 ‘제2의 김주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감독관은 “드래프트 전에 많이 긴장하고 있길래 이렇게 널 높게 평가해주니 영광인줄 알라고 말해줬다”며 미소를 지었다.

공교롭게도 아들을 지명한 팀이 자신이 처음으로 데뷔했던 삼성이라 감회가 더 새롭다. 이 감독관은 실업농구 시절인 1992년 삼성전자(현 삼성)에 입단해 프로농구 출범 후 2002년까지 뛰었고 이후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LG 등을 거쳐 2011년 은퇴했다. 이 감독관은 “내가 처음으로 뛰었던 곳에서 좋은 순번에 뽑혀 감회가 새롭다”며 “삼성은 늘 내 마음에 두고 있는 팀이었다. 이제부터는 얼마나 성장하고 팀에 보탬이 되느냐에 따라 선수 값어치가 달라진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관은 현역 시절 ‘자기 관리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몸 관리에 철저하게 신경썼다. 이는 만년 백업센터였음에도 만 42세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해 KBL 최고령 선수가 되는 원동력이 됐다. 이 감독관은 아들을 향해 “자만에 빠지면 선수가 아니다. 언제든지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꾸준함과 성실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석은 최고의 ‘원석’이지만 아직 보석이 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체격조건은 좋은데 빅맨으로 몸싸움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감독관은 아들이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대선배로서 질책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관은 “모든 사람들이 몸싸움이 약하다고 얘기들을 하는데 시간을 더 갖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단시간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빅맨으로서 외곽에서 빙빙 돌면 반쪽 선수 밖에 안 된다. 그 부분에 대해 외곽이나 포스트업을 같이 해주면 막기 어려운 선수가 될 수 있다. 아직 미숙한데 조금만 더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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