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에 이낙연의 '이재명 때리기' 주춤..추격 전략 고심

박주평 기자 2021. 9. 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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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 논란 일파만파..與 및 이재명 역공 전환
지난 토론서 사업설계 비판했지만 추가 공세는 '역풍' 우려..이낙연 "이재명 설명 믿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드코로나 소상공인 특별 대책’ 발표 를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9.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을 계기로 여야 공수 국면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그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개발사업 설계에 문제를 제기해온 이낙연 후보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낙연 후보로서는 결선 진출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주말 2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더 이상 이 문제로 이재명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이기 힘들어진 상황이어서 추격 전략 수립에 고심이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후보는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예정된 TV 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 묻는 말에 "조금 더 검토를 해보겠다"며 "좀 불분명한 것을 요구하는 수준은 이제까지 해왔지만 논의를 해봐야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19일 토론에서는 "소수의 민간업자들이 1100배의 이익을 얻은 것은 설계가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이재명 후보의) 원래 설계 속에 포함된 것인가"라고 지적했고, 지난 24일 토론에서도 "이 문제가 민주당에 짐이 안 되길 바라고 정권 재창출의 꿈에 불안한 요인이 안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캠프 차원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의혹 공세보다는 차분한 기조를 유지했지만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여러 차례 공세를 취했다.

하지만 최근 곽상도 무소속(국민의힘 탈당)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6년간 재직하고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태를 '국민의힘 게이트'로 공격해 온 이재명 후보측 주장대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이재명 후보가 화천대유의 수천억원 수익을 예상하고 사업을 설계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관련자가 이익을 얻었다는 객관적 사실은 드러난 셈이기 때문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처음 제기된 이후 사안의 복잡성 탓에 다소 사그라들던 관심도 불붙고 있다. 소셜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화천대유' 언급량은 지난 17일 8만107건을 기록한 뒤 지난 25일 3만2423건에 그쳤지만 곽상도 아들의 퇴직금 논란이 처음 보도된 지난 26일에는 8만22072건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도 '화천대유' 검색량은 지난 25일 23에서 26일 64, 27일 100으로 급증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역공에 나서면서 이재명 후보를 옹호하고, 국민의힘도 곽상도 의원의 탈당에 그치지 않고 의원직 사퇴를 압박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후보가 추가적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대장동 의혹 공세를 펼칠 경우 이재명 후보나 당내에서 '야당 후보냐'라는 역풍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이낙연 후보는 전날 부산 시의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언급하지 않고 "대장동 개발 비리의 본질은 부정부패다. 박근혜정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의원 등 정치인, 재벌, 토착 토건세력, 전직 대법관과 검찰총장, 특검까지 연결된 기득권 세력의 특권 동맹"이라고 비판했다.

이날도 이낙연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어제 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요구했고, 지금도 유효하다"라면서도 "이재명 후보의 이제까지의 설명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 측은 드러나지 않은 의혹이지만 곽상도 의원 건은 물증이 나왔기 때문에 부산 기자회견에서도 그쪽으로 문제제기한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면) 큰 역공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흔들리는 사이 반격의 고삐를 죄어야 했던 이낙연 후보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더구나 이번 주말인 10월3일 49만6958명의 2차 국민선거인단(국민·일반당원)이 투표하는 '2차 슈퍼위크'가 결선투표의 희망을 되살릴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라는 분석이 많다.

이재명 후보는 누적 득표율 53.37%(34만1858표)로 과반을 차지했고, 이낙연 후보는 34.71%(22만2353표), 11만9505표 차이로 2위다.

2차 슈퍼위크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남은 순회경선 지역이 이재명 후보 지지세가 높은 서울·경기이고 30만명인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에서 몰표를 기대하기도 어려워 이재명 후보가 최종 과반 득표료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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