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2연속 1순위 지명..최태웅 감독 "힘든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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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은 정말 좋지만, 오늘까지의 과정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고, 내 마음도 아팠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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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기분은 정말 좋지만, 오늘까지의 과정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고, 내 마음도 아팠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1, 2순위 지명권을 모두 거머쥐며 최대어로 꼽히는 인하대 레프트 공격수 홍동선(20)과 홍익대 센터 정태준(21)을 모두 품에 안았다.
최고의 결과였지만, 취재진 앞에 선 최태웅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스쳐 지나간 듯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2년 동안 강도 높은 리빌딩을 했다.
주전 베테랑 선수들을 다른 팀에 보내는 '뼈를 깎는 결단' 속에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모으며 팀의 기반을 다시 세웠다.
지난해 10월엔 신인드래프트 하루 전날 센터 김재휘를 KB손해보험에 보낸 뒤 KB손보가 얻은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으로 레프트 공격수 김선호를 뽑았다.
지난해 11월엔 프랜차이즈 스타인 센터 신영석과 세터 황동일, 김지한을 한국전력에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세터 김명관과 레프트 이승준, 그리고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잇따른 이적 소식에 최태웅 감독과 구단을 맹비난했다.
주전들이 모두 사라진 현대캐피탈은 2020-2021시즌을 6위로 마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의 '도박'은 성공했다.
이날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은 20%의 확률을 가진 한국전력이 잡았고, 이를 현대캐피탈이 대신 행사해 홍동선을 지명했다.
이어 30%의 확률로 2순위권까지 획득해 전체 1, 2순위 지명권을 모두 행사했다.
최태웅 감독은 "홍동선은 큰 키(198.2㎝)를 가진 레프트 공격수인데, 앞으로 이 정도 신장을 가진 공격수가 나오기 쉽지 않다"며 "기본기가 좋고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2순위는 정태준과 홍익대 레프트 정한용을 두고 고민했는데, 정한용은 다른 선수들과 포지션이 겹쳐서 정태준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두 선수를 급하게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홍동선은 체중과 근력을 다듬어야 한다"며 "정태준도 최근 오른쪽 무릎 연골 절제 수술을 받아 올 시즌에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교체 과정과 관련한 질문에선 "이제 거의 (이상적인) 전력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며 "2년간 계획했던 대로 잘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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