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먹는 치료제' 연내 긴급사용 목표..정부 선구매 속도내나

박다영 기자 2021. 9. 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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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가 이르면 올 4분기 먹는(경구용)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다른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선구매에 뛰어드는 반면, 우리 정부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경구용 치료제가 나오고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만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다"며 "그래서 미국이 개발 전부터 경구용 치료제를 선구매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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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자문위원회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권고 결정을 내린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국화이자 제약 건물의 모습.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COVID-19)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가 이르면 올 4분기 먹는(경구용)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경구용 치료제는 '게임 체인저'로 꼽히기 때문에 각국 정부가 선구매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그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뎠던 우리 정부도 경구용 치료제 선구매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1일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PF-07321332' 임상 2·3상을 개시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살고 있는 18세 이상 성인 2660명을 대상으로 예방효과를 확인한다. 임상에 성공해 올 4분기 미국 식품의약품(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화이자에 앞서 글로벌 제약사 머크도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몰누피라비르'의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 주요 평가변수 결과가 나온다. 로슈도 지난 4월부터 글로벌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다른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선구매에 뛰어드는 반면, 우리 정부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 구입 예산으로 362억원을 편성한 후 계약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다. 계약 상대방 제약사, 수량, 도입시기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정부가 본격적으로 계약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다른 나라에 비해 백신 도입이 늦어지자 뒷북 계약을 맺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복수의 의료계 관계자는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되는 단계에서 정부가 선구매를 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신 도입이 늦어지면서 정부가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강력하게 물밑작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제약사들이 아직 개발에 성공한 상황이 아니라 선구매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효력은 발생하지 않는다. 승인 이후에는 품귀 현상이 불가피해 미리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계약금이 떼인다 생각하더라도 미리 경구용 치료제를 잡아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6월 몰누피라비르 12억달러(1조3000억원)어치분을 선구매했다.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는 이 물질의 잠정 승인을 결정했다. 캐나다 보건부는 승인 심사 서류 일부를 제출받아 검토를 시작했다.

경구용 치료제가 중요한 이유는 이 치료제를 확보하면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 후 효과가 확실한 약을 처방하게 되면 환자는 생활치료센터가 아니라 집에서 머물면서 정해진 기간동안 약을 복용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환자 관리에 대한 의료 체계 부담이 줄어든다. 앞서 신종 플루도 경구용 치료제 '타미플루'가 개발된 후 유행이 멎었다.

환자가 처방을 받은 후 집에서 약을 챙겨멱으면 되기 때문에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를 위한 시설을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 제때 복용하면 중증으로 상태가 악화되는 환자 수도 줄일 수 있다. 전반적으로 감염병 팬데믹으로 패닉에 빠진 사회 전체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경구용 치료제가 나오고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만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다"며 "그래서 미국이 개발 전부터 경구용 치료제를 선구매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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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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