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587명·강서시장 10명..같은 공영시장 확진자 차이 왜?

김양진 입력 2021. 9. 28. 16:36 수정 2021. 9. 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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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서울 가락시장 종사자가 587명(전체 확진자 64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같은 공영 농수산물시장인 강서시장 확진자수는 그 50분의 1에도 못미쳐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의 코로나19 발생 자료를 보면 이달 1~27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공영도매시장 종사자는 가락시장 587명, 강서시장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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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다닥다닥 붙어서 하는 경매제거래가 문제"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289명 늘어 누적 30만584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2383명)보다 94명 줄었으나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5번째로 큰 규모다. 연합뉴스

‘가락시장 587명 - 강서시장 10명’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서울 가락시장 종사자가 587명(전체 확진자 64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같은 공영 농수산물시장인 강서시장 확진자수는 그 50분의 1에도 못미쳐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의 코로나19 발생 자료를 보면 이달 1~27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공영도매시장 종사자는 가락시장 587명, 강서시장 10명이다. 폐쇄된 점포는 가락시장 272곳, 강서시장 8곳이다.

같은 공영시장이지만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두 공영시장의 운영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꼽힌다. 100% 경매제로 운영되는 가락시장은 채소·과일 등 품목별 경매 때마다 중간도매상·하역노동자·소매상 등이 많게는 100명 이상 모여든다. 예를 들어 사과의 경우 오전 6시에 경매가 시작되는데, 출하량에 따라 30분~1시간 동안 좋은 품질의 상품을 가져가려는 중간도매상들의 격렬한 쟁탈전이 벌어진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한다. 또 물건을 빨리 떼 가려는 소매상까지 뒤엉켜 거리두기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가락시장 한 중간도매상 ㄱ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경매제가 코로나19 급증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할 순 없지만, 중요한 원인인 것은 분명하다”며 “말만 전자경매지, 물건도 봐야 하고 얼마나 몰리는지도 봐야 하니까, 각자 스마트폰을 갖고 한군데 모여서 옛날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경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서시장은 2004년부터 산지 출하자(농민)와의 예약거래가 중심인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해 사람들이 모여들 일이 없다고 한다. 중간도매상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출하자와 소매상을 직접 연결해주면 그만이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경매시간에 맞춰 1~2시간 단위 초단기 아르바이트 인력을 많이 고용한다는 점도 가락시장의 감염자 급증의 원인 중 하나다. 가락시장에 짧게 머무는 이들이 방역 사각지대가 된다는 설명이다. 가락시장 1100여개 점포 가운데 70%가량이 이런 초단기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도매상 ㄴ씨는 “경매에 참여하지 않으면 물건을 받을 수 없다. 대부분 단골손님인데, 하루이틀 장사를 안하면 다른 데 뺏기기 십상”이라며 “우리도 조심한다곤 하는데, 초단기 아르바이트 등 통제 밖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서울시와 공사는 기존 폐쇄 중심의 코로나19 방역을 백신접종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고, 이날 가락시장 업무동 1층에 백신접종센터가 마련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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