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여파로 확진자 3000명 넘었는데 위드코로나 강조한 文..왜?

김도윤 기자 2021. 9. 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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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2021.9.2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단계적 일상 회복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 여파로 하루 코로나19(COVID-19) 신규 환자 수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는 등 위기 국면에서 나온 언급이라 눈길을 끈다.

앞서 방역당국은 오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겠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 사이에선 예방접종률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자영업자의 고통 등 사회·경제적 피해를 고려할 때 방역 정책 전환, 즉 위드코로나(코로나19와 공존)가 불가피하단 의견이 우세하다.

28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여민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가 누적되면서 더는 버틸 여력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의 시간을 마냥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25일(발표일 기준)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환자가 3000명을 넘은데다 이번주 중 4000명까지 불어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위드코로나를 강조한 셈이다.

전문가들도 국민 피해와 고통을 수반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을 무작정 지속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예방접종률이 어느 정도 올라선 시점부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 방역 정책 전환이 필요하단 설명이다.

특히 백신의 코로나19 치명률 및 중증화율 감소 효과가 확실한 만큼 신규 환자 수보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관리 위주의 방역 정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국내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률 70%를 넘고, 접종완료비율이 50%에 근접하면서 신규 환자 수는 증가해도 위중증 환자는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지난 1월 1.43%에서 8월 0.35%로, 중증화율은 같은 기간 3.16%에서 2.17%로 떨어졌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백신 접종 등에 따라 신규 환자 발생에 비해 사망자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고 중증환자 수는 줄고 있다"며 "이제 환자 수에 연연하지 말고 중증환자 및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를 완전히 이길 수 없음을 인정하고, 보건의료체계가 유지되는 수준의 범위를 정하고 위드코로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감염 예방 효과도 있지만 위중증과 치명률을 낮추는 효과가 가장 중요하다"며 "델타 변이 확산 등에 따라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현상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고, 반면 예방접종 확대로 점차 월간 치명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위드코로나가 필요하다"며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를 잘 유지하고 관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의 시간과 장소를 제한하는 등 사회·경제적 피해를 더이상 감당하기 힘들다"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유지하되 예방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방역 강도를 조금씩 풀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윤철 서울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위드코로나 전환에 대한 정부의 검토와 논의가 늦은 감이 있다"며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위드코로나로 전환할지 등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신규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감염병원 병상 수 등 의료 대응 체계에 부담이 커질 수 있으니 보다 확실한 준비를 갖추고 위드코로나 전환을 실행해야 한단 의견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는 재택치료를 한다고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의료인, 치료제 등 준비가 부족하다"며 "전담병원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의 거의 찼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증환자의 재택치료 시스템과 의료인 및 치료제의 충분한 공급 등 체계를 갖춘 뒤 위드코로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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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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