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도 렌탈 시대" 농촌 고령화 인력난에 장단기 임대 '호응'
[경향신문]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인력난 해소, 경영비 절감을 위한 농기계 임대 사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기 임대에 이어 수년씩 대여하는 장기임대까지 등장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서부농기센터)는 지난해부터 파종부터 수확까지 필요한 농업기계를 농민에게 장기 임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농기계 장기임대 사업은 단기 임대사업과 달리 최소 5년에서 최대 8년까지 장기간 빌려주는 것으로, 제주에서는 서부지역에서 유일하게 시행 중이다. 서부농기센터는 “이 사업은 제주에서도 양배추와 브로콜리, 콩, 고구마 등 밭작물 주산지인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부농기센터는 고구마를 주로 짓는 16개 농가가 소속된 고산농협에 휴립복토기와 비닐피복기, 줄기파쇄기 등 6종 11대의 기계를 장기로 빌려주고 있다. 19개 농가가 참여한 안덕농협 아람콩생산단지협의회도 콩 재배를 위한 트랙터와 파종기, 콤바인 등을 임대했다. 10개 농가가 참여한 양배추 브로콜리 공동경영체는 트랙터와 동력이식기, 자동파종시스템 등 5대를 임대해 사용 중이다.
해당 농민들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필요한 농기계를 저렴한 비용에 임대해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농기계 구입 부담을 덜게 됐다. 트렉터는 최고 9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농기계 대부분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한다. 서부농기센터는 또 농기계 임대사업을 통해 밭작물의 기계화율을 높임으로써 인력부족 해결과 경영비 절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산하 4개 농업기술센터가 진행 중인 농기계 단기 임대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임대 농기계 사용 농업인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족도가 98%로 높게 나왔다. 고가의 굴삭기와 트랙터, 파쇄기 등의 인기가 높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도 지난해 농기계 임대를 희망하는 농업인이 늘어남에 따라 8억여원을 투입해 파쇄기 등 50여대를 추가 확보했다. 서귀포시에서 키위와 감귤 등을 짓는 강모씨는 “종종 트랙터 등 각종 농기계를 빌려 쓴다”며 “하루에 대여 비용이 몇 만원에 불과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광철 제주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팀장은 “농가를 대상으로 농기계 출고 전 안전사용 교육을 실시하고 고장 등의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 수리를 지원한다”며 “노동력 부족과 경영비 상승과 같은 농가 부담을 최소화해 밭작물 농가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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