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스마트워치..손목 위 시장 장악나선다

이보미 2021. 9. 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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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영향 건강관리 기능 강화 주목  
명품브랜드와 협업으로 액세서리 수요 흡수   
길어진 사용 시간, 내구성 갖추며 시장키워  
비슷한 가격대 중저가 전통 시계시장 위협
'없어 못파는' 하이엔드 시장 영향은 미미
[파이낸셜뉴스]
스마트워치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서울 마포구 디지털프라자 홍대본점에 진열된 갤럭시 워치4 톰브라운 에디션. 가격은 95만원이다. 사진=뉴스1화상

갤럭시워치 애플워치 등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매년 50% 가까이 급증하면서 전통 시계 브랜들이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건강관리 트렌드가 각광을 받으면서 관련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워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최근 '보복 소비'와 '플렉스 문화' 확산에 롤렉스 등 고가 시계 브랜드가 호황이 누리는데 비해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가격대인 중저가 전통 시계브랜드는 사실상 스마트워치에 잠식 당했다. 스마트워치는 에르메스 등 고가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등으로 패션 아이템 수요까지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흐름에 글로벌 시계 시장이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기기·패션·건강관리 3박자 '폭풍성장'
2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트 (SA)조사 결과에 따르면 2·4분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1800만대에 달했다. SA는 "이같은 성장세는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폭"이라며 "개인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피트니스 기능이 탑재된 것이 주요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장의 강자는 애플이다. 애플은 올 2·4분기 950만대를 공급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도 20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1%로 2위에 올랐다. 성장률은 삼성전자가 54%로 가장 높았다.

스마트워치 제조사의 기술 경쟁은 손목 위 전쟁으로 불릴 만큼 치열하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운동량 계산은 물론 헬스장에서 측정할 만한 체지방률이나 혈중산소 측정도 10여초면 손목 위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아울러 에르메스, 톰브라운 등 명품 브랜드와 협업 에디션을 내놓으며 명품 시계 수요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건강관리 도구 등 3가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같은 스마트 워치의 성장세는 전통 시계시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

한때 시계업계에선 견고한 시계 마니아층에 스마트워치 트렌드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를 깨는 성장 속도를 보였다. 코트라 스위스 취리히 무역관에 따르면 2019년 애플워치 출하량은 3070만개로 스위스 전체 시계 출하량(2100만개)를 넘어섰다. 올 2·4분기 말 기준 애플워치 사용자도 1억명을 돌파했다.

국내 e커머스 등 유통가를 중심으로 스마트워치의 판매량은 증가세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2019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지난해 들어선 전년 대비 271%라는 폭발적 신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중저가 시계들의 경우 매출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가 보편화되고 관련 신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중저가 브랜드 시계의 매출은 답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르메스 협업 애플워치 애플 제공

에르메스 협업 애플워치 애플 제공

■하이엔드 시계는 스마트워치 무풍지대
반면 롤렉스 등 초고가 명품 시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코로나19이후 '보복소비' 여파로 명품을 사려는 이들이 늘면서 그야말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로 매장에서 롤렉스 시계 구입이 어려워지면서 '롤렉스 매장에선 공기만 판다'는 애기까지 나온다.

명품시계 고객들의 주요 구매처인 백화점매출을 살펴보면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19년과 2020년 전년 대비 20%를 전후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다 올해(8월까지) 들어 50%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올해 들어 전년 대비 46% 수준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명품시계의 인기를 방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 집 마련 등을 위한 저축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가까운 곳에서의 현실적인 소비를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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