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이집트인 미라 얼굴 첫 복원..DNA 해독해 3D모델로 재구성

송경은 입력 2021. 9. 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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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로 얼굴특징과 조상 예측
지중해·중동 사람들과 더 가까워
미라 유골에서 얻은 DNA 유전정보 분석을 토대로 재구성한 2000여 년 전 이집트인들의 얼굴 모습. [사진 제공 = 파라본 나노랩스]
미라가 된 2000여 년 전 이집트인들의 얼굴이 디지털 3D 모델로 되살아났다. 미라의 유골에서 얻은 DNA 유전정보를 이용해 피부색과 눈동자 색깔, 머리카락 등 얼굴의 특징과 조상을 예측해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미국의 바이오회사 파라본 나노랩스 연구진은 미라의 DNA를 분석해 20대 이집트 남성 3명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라의 유전정보로 이들의 얼굴 생김새를 복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집트인 3명의 미라는 이집트 카이로 남부의 고대 이집트 도시인 아부시르 엘-멜렉에서 발굴됐다. 이들은 각각 기원전 1380년에서 서기 425년 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앞서 2017년 독일 막스플랑크인류사연구소가 미라 유골의 게놈(유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한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 얼굴의 외관상 특징을 예측하는 유전자 분석기법인 '스냅샷'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 이들의 조상은 이집트보다는 현대의 지중해와 중동 지역 사람들과 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는 연한 갈색, 눈동자와 머리카락은 검고 주근깨는 없었다.

연구진은 각 미라의 유골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개인의 특징적인 얼굴 구조를 기본 틀로 두고 유전자 분석을 통해 새롭게 알아낸 얼굴 특징을 적용해 미라의 본래 얼굴을 3D 모델로 예측했다.

고대 인간의 DNA는 오랜 시간에 걸쳐 대부분 분해되기 쉽고 박테리아의 DNA와 섞여 있어 많은 양의 유전정보를 얻긴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의 DNA가 모든 인간들 사이에서 공유되기 때문에 얼굴 생김새를 예측하는 데 게놈 전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엘렌 그레이탁 파라본 나노랩스 생물정보학 총괄책임자는 "오히려 DNA에서 사람마다 다른 특정 지점인 '단일염기 다형성(SNP)'을 분석하면 된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개인 간 신체적 특징 차이에 대한 코드"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린 '제32회 국제 인간식별 심포지움'에서 공개됐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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