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리와인드⑯] '달리와 감자탕' 손은혜 작가의 무궁무진한 청춘 로맨스

장수정 2021. 9. 28. 15: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달리와 감자탕', 청량한 청춘물의 매력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KBS, MBN

지난 2004년 드라마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의 공동 집필로 데뷔한 손은혜 작가는 이 작품으로 청춘들의 풋풋한 로맨스를 선보인 바 있다. 미국 하버드 로스쿨이라는 배경의 차별화로 신선함을 뽐냈던 손 작가는 이후에도 다양한 청춘 로맨스물로 시청자들을 만났었다.


현재 방송 중인 KBS2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에서도 생활력 하나는 끝내주는 남자와 귀티는 넘치지만, 생활 무지렁이인 여자가 미술관을 매개체로 서로의 간극을 좁혀가는 로맨스를 그려나가고 있다. 2회까지 방송된 현재, 4%대의 무난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주인공들의 티키타카 케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손은혜 작가가 포착하는 다양한 청춘들


손 작가의 데뷔작인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는 하버드 대학에서 만난 청춘남녀가 사랑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한국에서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로스쿨로 유학을 간 김현우(김래원 분)가 메디컬 스쿨 3년 차 이수인(김태희 분)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다뤘다.


하버드 대학에서 꿈을 키우는 열정적인 청춘들의 모습과 이 과정에서 싹트는 풋풋한 사랑이 어우러진 드라마였다.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이 캠퍼스 낭만을 만끽하는 모습이 청량한 청춘 드라마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김현우, 이수인이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도 달달 했지만, 얽히고설킨 삼각관계의 묘미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수인을 두고 대립하는 김현우와 홍정민(이정진 분), 두 사람 사이에 과거부터 얽힌 사연이 있었음이 드러나면서 한층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녹아나기도 했다. 배경이 세계 최고의 명문대였던 만큼 엘리트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각자의 꿈을 향해 치열하게 노력하며 고민하는 모습이 청춘들의 공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당시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에서 밤새 공부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반성 했다’는 유머 섞인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아쿠아리스트 서하늘(성유리 분)이 15년 전 헤어진 오빠 서건(공유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어느 멋진 날’에서는 이복 남매의 애틋한 사랑을, ‘마녀의 사랑’에서는 마녀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멜로를 선보이기도 했다.


‘달리와 감자탕’에서는 극과 극의 배경, 성격을 가진 진무학(김민재 분), 김달리(박규영 분)이 투닥투닥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회까지 방송된 현재, 두 사람은 아직까지는 악연인 듯 인연인 듯 모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멜로물에 특화된 손 작가가 어떤 설렘 가득한 전개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SBS

◆ 하버드→미술관, 설정의 차별화로 더하는 신선함


청춘들의 로맨스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하버드를 배경으로 한 캠퍼스물부터 판타지물, 미술관이 중심인 ‘아트’ 로맨스까지.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손 작가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하버드대에 다니는 한국 유학생들의 사랑 이야기를 더 리얼하게 담기 위해 실제 미국 LA에 위치한 한 대학교에서 촬영을 했다. 해외 로케이션을 통한 신선한 영상 안에 캠퍼스 안 청춘들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버무려내며 한 편의 독특한 청춘 로맨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지난 2018년 ‘마녀의 사랑’으로는 판타지물에 도전했다. 현대에서 멸종하지 않고 버티며 사는 마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세상에 낭만과 로맨스를 되찾아 주는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마녀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느끼게 했다. 마녀 강초홍(윤소희 분) 가족을 둘러싼 비밀부터 금기를 깨고 마성태(현우 분)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까지. 달달함과 섬뜩함을 오가며 판타지 로맨스의 묘미를 보여줬다.


‘달리와 감자탕’은 미술관을 매개체로 서로 가까워지는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이정섭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우리 작품은 미술관을 투어하는 것 같은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아트 로맨스를 예고했다. 그동안 독특한 배경 안에 청춘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녹여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온 손 작가가 미술관 객원 연구원에서 청송미술관 관장이 되는 달리를 통해 미술의 어떤 매력을 보여주게 될지도 궁금하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