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때리기' 한목소리..택시·대리기사들 "최대 피해자는 소비자"

카카오 택시자료사진./사진=뉴스1

택시와 대리운전 기사들이 카카오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은 28일 서울 여의도 서울지부에서 택시·대리운전 4대 단체(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한국대리운전기사협동조합)와 합동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세희 소공연 회장을 비롯해 4대 단체대표들은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탈 방지를 위한 신속한 법제화(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를 촉구했다.

다음달 1일 시작되는 국정감사 핵심 쟁점인 플랫폼업체 규제를 강화해달라는 취지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관련 법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오세희 소공연 회장은 "플랫폼 기업의 소상공인 골목상권 침탈의 선두에 카카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유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회장도 "카카오는 시장지배자가 될 것이고 최대 피해자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박복규 회장과 소상공인연합회 오세희 회장,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박권수 회장,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장유진 회장(사진 왼쪽부터)이 28일 오후 카카오 규제를 강화해달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고있다./사진=소상공인연합회

특히 카카오가 5년간 3000억원의 파트너 지원 기금을 투입하겠다는 상생안에 대해서도 '면피용 대책'이라고 쏘아붙였다.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국민적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면피용"이라며 "택시업계를 기망하는 것이다. 불공정한 가맹계약 및 고율의 수수료 문제 등은 제외한 채 사회적 여론 악화에 따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카오모빌리티가 이미 9개의 택시업체를 인수해 택시 호출뿐만 아니라 기존 택시 가맹사업을 잠식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대리운전분야에서도 업계 전화콜 시장 1위 '1577 대리운전'과 신설법인을 설립해 전화콜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대리운전 업계 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택시 호출 시장 독점에 따른 불공정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함으로써 택시호출 시장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거대 플랫폼 기업의 독점적 횡포가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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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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