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클래스'가 '스카이캐슬' '펜트하우스'와 다른 점 [스경연예연구소]
[스포츠경향]
tvN 월화극 ‘하이클래스’가 방송 8회를 보냈다. 지난 27일 닐슨코리아 집계에서 SBS ‘홍천기’의 시청률 9.3%나 KBS2 ‘경찰수업’ 5.4%보다는 다소 낮은 4.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 번 채널을 선택하면 극 중간에 채널을 잘 못 돌리는 시청자들의 패턴을 생각했을 때 10시30분 시작하는 월화극 치고는 낮지 않은 성적이다.
‘하이클래스’는 시작과 동시에 이전에 방송됐던 JTBC ‘스카이캐슬’, SBS ‘펜트하우스’와 비교됐다. 기본적으로 자녀가 있는 주인공들을 대상으로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려는 공통적인 목적이 극의 가장 큰 동력이었기 때문이다. 8회가 방송된 현재 ‘펜트하우스’와는 굉장히 멀어졌다. ‘하이클래스’는 ‘펜트하우스’처럼 유혈이 낭자하는 거친 복수극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스카이캐슬’과 비슷한 것은 아니다. ‘스카이캐슬’ 속 인물들은 자녀들의 의대 진학을 위해 움직이고 성적의 향상을 위해 입시 코디네이터를 기용하는 등 철저하게 학벌을 위해 작동한다. 따라서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은 극을 움직이는 큰 동력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하이클래스’의 이야기는 훨씬 개인적이었다. 이 이야기는 죽은 걸로 일단은 돼 있는 남편의 실종을 놓고 그의 행보를 쫓는 아내 송여울(조여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송여울은 ‘남편을 죽인 여자’라는 멍에를 쓰고 제주도의 국제학교에 내려왔다. 이후부터는 뒤통수를 맞는 전개의 연속이다. 남지선(김지수)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국제학교 커뮤니티는 그에게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보이고 그에게 유일한 휴식이 될 줄 알았던 친구 황나윤(박세진)은 알고 보니 남편의 후처였다. 게다가 극에 활력을 주며 송여울에게 웃음을 줬던 대니 오(하준)의 정체 역시 송여울의 뒤를 캐는 인물에 불과했다.
드라마는 남편의 이전 생활을 추적할수록 주변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무엇보다 가장 믿었던 남편에게서 배신당하는 한 인간의 추적극에 가깝다. 27일 방송된 7회에서 이사장 도진설(우현주)의 사망 장면이 나오지만 폭풍우치는 배경을 통해 그렇게 자극적인 묘사는 숨겨놓지 않았다. 오히려 드라마는 진실을 알아갈 수록 ‘이 진실을 알아야 할까’하고 망설일 수 있는 인간의 심리에 집중한다.
극이 전개되자 이미지 변신을 꾀한 차도영 역의 공현주, 비중있는 역할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황나윤 역 박세진 등의 연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과연 조여정의 여정은 어떻게 막을 내릴지, 이미 ‘하이클래스’는 ‘스카이캐슬’ ‘펜트하우스’와는 많이 멀어졌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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