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외국인 선물 매도 폭탄에 1% 넘게 급락..한 달 만에 3100선 붕괴

노자운 기자 입력 2021. 9. 28. 15:33 수정 2021. 9. 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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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물 1.2조 출회..기관, 선물 사고 현물 매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4위 내줘
"미 국채 금리 급등에 기술주 하락"

28일 코스피지수가 3100선을 내주며 전날보다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31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지수의 급락은 지난 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대거 하락한 데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기술주가 하락하자,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심리도 악화돼 1조원 이상의 선물이 매도됐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72포인트(1.14%) 내린 3097.92로 마감했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3130선에서 등락했으나, 오후 10시쯤 낙폭이 확대되며 오후 1시 30분까지 줄곧 3100~3110 사이를 오가다 결국 3100선이 붕괴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총 560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10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554억원어치를 팔았는데,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이 매물 대부분이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인해 나왔다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KOSPI)200 선물을 1조179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 매도하자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를 금융투자 등 기관이 매수했다. 기관의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액은 5818억원에 달한다. 선물을 매수한 국내 기관들은 선물 매수에 대한 가격 변동으로 손실을 볼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신 현물을 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천연가스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 때문에 큰 폭으로 오르자,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경남 지역에서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지에스이(053050)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성에너지(117580)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SH에너지화학(002360)은 10% 넘게 급등했다.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수소 플랫폼으로의 사업 확장 계획까지 겹호재로 작용하며 14% 넘게 상승 마감했다. 경동도시가스(267290)도 6.5% 상승했다.

27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보다 10.21% 오른 1MMBtu(열량 단위)당 5.73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천연가스의 수급이 악화되고 올 겨울이 매우 추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유틸리티 업체들이 천연가스를 대거 비축하자,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허베이성에 위치한 LNG 프로젝트 건설 현장. /신화통신연합뉴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날보다 5.33% 내린 8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시총 4위 자리도 삼성전자우(005935)에 내줬다. 오승택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모더나 백신의 위탁 생산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많이 올랐는데, 최근 들어 모더나와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코로나 유행 종결에 대한 전망을 내놓자 백신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의 급락은 지난 밤 미국 대형 기술주의 하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27일(현지 시각)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2% 하락한 1만4969.97로 마감했다. 아마존이 전날보다 0.58% 하락했으며,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0.8% 내렸다.

이 같은 기술주의 하락은 미 국채 금리의 급등에 기인한다. 28일 오전 3시 32분(현지 시각) 기준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31%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2일(1.311%)과 비교해 50% 이상 급등한 수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며, 미래 성장성 때문에 받았던 주가의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깎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기술주의 하락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터넷이나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은 내년에 대부분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금리의 급등은 일시적인 악재일 뿐이므로, 이 때문에 주가가 흔들린다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암호화폐들도 대부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42% 내린 4만1897.8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6.36%, 카르다노는 5.56%, 바이낸스코인은 4.91%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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