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전세계 흥행 소식에 감정의 롤러코스터 타고 있는 중" [인터뷰M]

김경희 2021. 9. 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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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을 만났다.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6일 연속 1위일 뿐 아니라 미주,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대륙에 걸쳐 수십 여 국가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 및 상위권 진입,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 등 글로벌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 전 세계 최고의 화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화상 인터뷰로 만난 황동혁 감독은 환한 표정으로 "이렇게까지 세계적으로 열풍이 될지는 생각 못했다. 좋다가 얼떨떨 하다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저 뿐만 아니라 함께 했던 배우들과도 카톡이나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다들 얼떨떨해 한다. 정호연의 경우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40만이었는데 열흘만에 500만이 넘었다고 하더라. 갑자기 관심을 받아 얼떨떨하고 전세계에서 메시지가 오니 꿈인가 생시인가 하고 있다더라."라며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의 소감도 함께 전했다.

그는 "'오징어게임'을 처음 만들기로 했을때는 글로벌 마켓을 목표로 하기는 했다.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말을 많은 사람들이 했다. 우리의 방탄소년단, 더 일찍은 싸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그렇고 그 말을 입증해왔다. 저도 우리가 해오던 게임이 단순하지만 세계적인 소구력이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으로 넷플릭스와 작업을 했다. 하지만 이정도까지는 예상 못했다"라면서 "촬영할 당시 농담처럼 이게 잘 되면 달고나가 비싸게 팔리는거 아니냐며, 달고나 장사를 미리 선점해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실제로 이베이에서 달고나 키트가 판매되더라. 농담으로, 장난처럼 상상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서 얼떨떨하다"라며 K-드라마의 열풍을 이어가게 된 심경을 밝혔다.

인터뷰가 있던 날 아침 넷플릭스의 공동 CEO인 테드 사란도스가 "넷플릭스 작품 중 '오징어게임'이 최고 흥행작이 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넷플릭스가 숫자들을 공개하지 않는 업체이기에 어느정도 인기가 있는지 감이 안 왔는데 CEO가 나서서 시리즈의 의상도 입고 수치를 기반으로 한 예상치도 발표를 해줘서 너무 놀라웠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잘 되서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한 인기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도 생겼다"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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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을 2008년에 기획했다. 무려 10년을 묵혀뒀다가 2018년에서야 넷플릭스와 함께 만들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그는 "지금은 재미있고 현실감있다는 말을 많이 해주던데 당시에는 난해하고 집요하다는 평을 들었다. 달라진 평이 서글픈데, 10년의 시간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다. 그당시에는 말도 안되는 살벌한 서바이벌 이야기였는데 지금은 모든 아이들이 게임을 하고 전세계가 코인, 가상화폐 등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야기에 공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이 바뀐 것이 이 작품의 공개에 큰 역할을 했다"며 기획당시와 현재의 달라진 사회 분위기, 인식들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어디에서 이런 예산으로 수위 높게 만들수 있었겠나? 넷플릭스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작품이다. 지상파나 케이블도 가능하지 않았고 영화로 만들기엔 형식과 분량, 수위 제한이 있었다. 처음 아이디어를 들을때부터 계속 저를 밀어줬고, 작품을 만드는 동안도 이렇게 편하게 작품을 해 본적은 없을 정도로 넷플릭스는 좋았다. 넷플릭스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라며 창작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제작 환경을 칭찬했다. 또한 "동시에 전 세계에 공개 된다는 것도 큰 잇점이더라. 일주일만에 말도 안되는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걸 봐라."라며 반응의 속도와 규모에 놀라워했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의 제작을 '모험'이라고 했다. "모 아니면 도. 걸작 아니면 망작이나 괴작이 될 것 같았다. 중간이 없을 것 같았다. 애들 게임을 목숨걸고 한다는 게 말이 되나. 너무 실험적이어서 비웃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긴장을 한시도 놓아 본 적이 없다. 처음 기획부터 촬영하는 동안까지 너무나 긴 작업이었다. 촬영 당시에도 다음날 찍을 것에 대한 고민, 허점이 없는지, 더 좋아질 건 없는지 대본 작업을 매일 했다. 잠을 못자고 작업을 하다보니 항상 스트레스 지수가 100이었다. 리스크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라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 때문에 이가 6개나 빠졌다"라며 창작자로서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이야기했다.

이토록 온 몸을 갈아 작품을 만든 황동혁 감독은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동시 구현"이 연출의 핵심이었다며 설명을 했다. 그는 "게임물은 자칫 잘못하면 현실성 없는 이야기가 된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어느정도 판타지적인 요소와 리얼한 요소를 동시에 구현하려 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는데 가장 신경을 썼고, 그게 가장 어려웠다"라며 연출의 주안점을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남녀노소와 세대를 불문하고 전세계 사람들이 다 좋아할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다."라며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한국 콘텐츠들이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국은 다이나믹한 나라다. 유일한 분단국가이면서 분단과 전쟁을 딛고 짧은 시간안에 고도의 성장을 이뤄냈다. 역동적이고 경쟁도 심한 나라다. 그 경쟁이 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서갈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준 것 같다. 작은 나라지만 문화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일이 계속 생기는 거 같다"라며 의견을 밝혔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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