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케이그룹, 호실적에도 주가↓.."자사주 매입해 주가 부양"

김종성 2021. 9. 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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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후 첫 자사주 매입..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전망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피에스케이그룹이 지주사 전환 후 첫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실적 호조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주가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피에스케이그룹이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 3월까지 총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사진은 피에스케이 CI. [사진=피에스케이]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피에스케이는 NH투자증권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 26일까지 총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지주사인 피에스케이홀딩스도 같은 기간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피에스케이(5천456억원)와 피에스케이홀딩스(2천412억원)의 시가총액 대비 각각 3.7%, 4.0% 수준이다.

이는 피에스케이그룹이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 뒤 이뤄지는 첫 자사주 매입으로, 강력한 주가 부양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에스케이 측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피에스케이의 경우, 지난달 9일 종가 4만7천250원을 기록한 뒤 줄곧 하향세를 이어오며 전날 3만6천950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피크아웃'(고점 통과 후 하락) 우려가 불거지며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부진한 업황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피에스케이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 반도체 장비 신제품의 국산화와 고객 다변화를 통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피에스케이의 신제품인 반도체 식각장비 '베벨 에치(Bevel Etch)'의 국산화 가시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해당 장비에 대한 고객사의 평가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국산화와 고객사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고, 기업 분할이 마무리된 후 판교 연구개발(R&D) 캠퍼스 신축 투자 등도 진행하는 시점에서 자사주 취득은 피에스케이의 주가 부양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피에스케이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등 실적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SK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피에스케이의 3분기 연결 실적이 매출액 801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보다 각각 34%, 200% 뛰어넘는 깜작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피에스케이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598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CAPEX) 다운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중화권 감광막 제거(PR Strip) 장비의 수요 호조, 북미 파운드리 수요 역시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1위 업체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앞서 피에스케이그룹이 자사주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6월 피에스케이는 지주사인 피에스케이홀딩스와 동시에 기존 자사주를 활용해 총 2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피에스케이 150억원, 피에스케이홀딩스 100억원 규모였다.

당시 피에스케이는 총 51만6천546주의 자사주(당시 지분율 3.50%)를, 피에스케이홀딩스는 122만6천91주(5.69%)를 처분해 EB를 발행했다. 당시 EB의 교환가격은 기준 가격 대비 15% 할증된 수준으로 결정되기도 했다. 피에스케이그룹의 향후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었다.

특히 자금 조달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 방지를 위해 E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사주를 활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에스케이그룹의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으로, 이번 자사주 매입 계획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피에스케이와 피에스케이홀딩스는 이날 장중 한 때 5~6%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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