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2' 문태유 "용석민 롤모델=채송화, 전미도 말투 따라하기도"[EN:인터뷰]

박수인 2021. 9. 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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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박수인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배우 문태유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용석민의 성장 서사를 짚었다.

문태유는 9월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진행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 종영 인터뷰에서 용석민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채송화(전미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극 중 레지던트에서 펠로우가 된 문태유는 "시즌1에서는 환자에게 나쁘게 굴어서 혼나기도 했다면 시즌2에서는 성장이 포인트였던 것 같다. 레지던트, 펠로우들이 99즈(조정석/이익준, 전미도/채송화, 유연석/안정원, 정경호/김준완, 김대명/양석형) 못지 않은 좋은 교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여러 에피소드로 보여줬지 않나. (용)석민이 뇌동맥류 환자를 설득하는 장면에서도 채송화 샘이 '너의 가장 큰 매력은 성장하는 거다. 진행형이라서 좋다'고 하셨는데 그게 용석민을 관통하는 대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한계를 느끼고 돌아온 친구니까, 더 채송화 샘을 따라가려고 하는 것 같다. 대본이 그때 그때 나오기 때문에 뒷얘기는 알지 못하는데 대본을 보면 석민이 채송화 샘을 계속 따라다니는 거다. 석민이 뭐하는 건 없는데 채송화 샘 옆에 계속 붙어있다. '왜 계속 하는 것 없이 샘 옆에 걸릴까' 했는데 11부 대본을 보고 알았다. 석민이 채송화 샘을 계속 보면서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이미지였던 거다. 그걸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채송화에게 영향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채송화스러운 말투를 쓰기도 했다고. 문태유는 "완전히 카피는 아닌데 조금은 채송화스러운 말투를 넣어보려고 했다. 환자에게 설명할 때 채송화 샘 같은 말투나 톤을 써서 조금은 영향 받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시청자 분이 '용석민이 채송화 같이 말하네?'라는 댓글을 다셨던데 그 디테일을 알아주셔서 놀랐다"고 전했다.

성장을 보여주기 위한 또 다른 디테일도 있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같은 손동작임에도 다른 느낌을 주고자 한 것. 문태유는 "시즌1에서 석민이 환자에게 닦달할 때 하는 손동작이 있다. 시즌2에서는 똑같은 동작을 하는데 닦달이 아닌 설득을 한다. 나름의 소소한 디테일을 줬는데 캐치를 하는 분들은 잘 없더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용석민을 연기한 배우로서는 어떤 성장을 이뤄냈을까. 문태유는 "영상촬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는데 연결도 알고, 이런 앵글에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게 됐다. 바스트샷이나 클로즈업이 됐을 때 어느정도까지 표정 연기를 해야 부담감이 없는지.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무대를 하다 보면 극대화를 시켜야 될 때가 많다. 아무대로 관객과 물리적 거리가 있기 때문에 온 에너지를 실어서 표현하고 전달해야 하는데 영상으로는 (시청자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신원호) 감독님이 공연하는 배우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셨지 않나. 그래서 무대에 익숙한 배우들이 드라마 촬영 초반에 어떤 실수를 하고 부족한지 아시는 것 같다. 많이 기다려주셨고 좋게 가르쳐주셨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시즌2에서는 1보다 연기를 더 뽑아낼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며 제작진에게 성장의 공을 돌렸다.

의사 용석민의 롤모델이 채송화라면 배우 문태유의 롤모델은 배우 선배이자 소속사 굿맨스토리 식구인 조승우였다. 문태유는 "무대, 방송을 할 때마다 참 다른 장르라고 뼈저리게 느낀다. 비슷한 듯 하지만 장르가 아예 다른데 그 모두를 자타공인으로 인정 받은 분이지 않나. 재능만 가지고 되는 부분은 아닌 거다. 똑똑하고 이해도가 빨라야 한다"며 조승우를 롤모델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힘든 때가 있었다"고 운을 뗀 문태유는 "방송이라는 게, 본의 아니게 사전제작이 되거나 편성이 밀리는 경우가 있지 않나. 무대는 공연을 하면 바로 앞에서 박수를 받고 피드백을 받는데 방송은 그렇지 않으니까. 열심히 촬영하고 에너지를 쏟는데 뚜껑이 열리지 않으니까 그것에 맞는 힘을 얻지 못할 때가 있었다. 지치고 불안하기도 했는데 (조)승우 형이 '조금만 버티면 더 재밌게 촬영할 수 있는 때가 온다'면서 힘을 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이후 오른 공연에서도 매체 연기 경험이 도움됐다고. "무대만 쭉 하다가 매체를 하다보니 무대 갈증이 생기기도 했다"는 문태유는 "훨씬 디테일하고 섬세한 부분에 대해 캐치하는 능력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이전까지는 풀샷으로만 잡히는 연기였다면 매체를 하면서는 내적인 감정, 작은 디테일도 같이 생각하게 됐다"며 공연-매체 연기의 쌍방 시너지를 언급했다.

한편 문태유는 JTBC 새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에 출연한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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