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김선 감독 "보이스피싱 지옥도로 경각심 드리고파" [MD인터뷰②]

2021. 9. 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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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영화 '보이스' 김선 감독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룬 이유를 밝혔다.

김선 감독은 28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곡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했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영화다.

15일 개봉 첫날부터 폭발적인 호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보이스'는 13일 연속 굳건히 정상을 지키며 쾌속 흥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27일 '보이스'의 누적 관객은 96만 5,718명으로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이날 김선 감독은 "보이스피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게 꽤 오래전 일이다. 언젠가 파헤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쓰게 된 것은 재작년쯤이었던 것 같다"라며 '보이스'의 첫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보이스피싱을 다루는 영화가 그때까지 꽤 있었는데 아주 조그마한 사건으로만 쓰이거나 에피소드의 한 소재로 쓰이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좀 더 심층적으로, 본격적으로 파헤치고 싶었다. 보이스피싱 적진 안에 들어가 주인공을 통해서 관객들이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나리오를 써보자는 생각으로 집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이스피싱 범죄는 굉장히 점조직화되어 있어서 한 집단이라고 볼 수 없다. 굉장히 넓고 얇게, 군데군데 삶에 침투해 있어서 한 단계, 한 단계 다 보여주기는 무리였다"라며 "최대한 담으면서 핵심 세력인 콜센터, 인출책, 변작소, 환치기 상을 주인공 서준이 따라가고 이규호(김원희) 팀장이 다시 되짚어가면서 관객들에게 해부도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선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보이스피싱의 지옥도, 해부도를 보여드리고 경각심을 드리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영화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그래서 이규호의 '여러분들 잘못이 아니다. 그놈들이 악랄한 것'이라는 대사가 자연스럽게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와 영화를 준비하면서 의외로 피해자가 많았다. 그분들이 '내가 너무 바보 같았어', '내가 왜 속았지'하고 자책하신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 그놈들이 어마무시하게 치밀하고 악랄했다는 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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