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대기업·연구소 출신 전문가 창업 적극지원"

이덕주 2021. 9. 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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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슈미트 대표
현대車그룹 프로그램 10년 맡아
제조분야 대기업 벤처 이해깊어
초기 투자금 3~5억 확보하면
에스엠랩 등 유망기업 '우뚝'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만드는 스타트업 에스엠랩. 비싼 코발트 함량을 1% 미만으로 줄이고, 니켈 함량을 98%까지 끌어올려 배터리 효율을 크게 높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조재필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연구소 기업이다. 누적 투자금액 640억원으로 내년도 양산과 기업 상장까지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4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 상장시 기업가치는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간기업으로 발사체(로켓)를 개발하는 이노스페이스는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출신인 김수종 박사가 창업했다. 최근 2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완료했다. 전기수소보트를 만드는 빈센은 대우조선해양 출신인 이칠환 대표가 창업했다. 지난 7월 145억원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에스엠랩, 이노스페이스, 빈센의 공통점은 교수, 연구원, 대기업 출신이 제조업 기반의 창업을 했다는 점이다. 이런 기업들이 최근 수백억 원대의 자금 유치에 속속 성공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은 슈미트라는 액설러레이터가 초기 투자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현준 슈미트 대표는 "슈미트의 강점은 이 같은 대기업·연구소 출신의 전문가에게 초기 투자한다는 것에 있다"면서 "개발자, IT 서비스에 주로 투자하는 기존의 스타트업 초기 투자와는 투자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중심의 전문가 창업자들이 액설러레이터에 원하는 것은 자금과 대기업과 협업의 두 가지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IT 서비스 창업과 달리 전문가 제조업 창업에는 기본적으로 3억~5억원은 초기에 투자해야 하고, 추가 투자에 대한 수요도 높다"면서 "이 부분을 돕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슈미트의 모회사인 벤처캐피털 DSC인베스트먼트의 후속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슈미트의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10년 이상 맡아왔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외부와 협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또한 제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김 대표는 지금 벤처 생태계의 판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이 자체적인 자금 조달만으로 대기업에서만 할 수 있었던 제조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이 직접 로켓, 전기보트를 만드는 일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이제는 좋은 스타트업에 수백억 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대기업의 하도급업체(벤더)가 되지 않더라도 중소기업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런 제조업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은 전국 각지에 퍼져 있다"면서 "이런 숨겨진 보석들을 찾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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