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돌아온 백승호, 황인범-정우영을 넘을까

윤은용 기자 2021. 9. 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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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백승호. 프로축구연맹 제공


2년만에 다시 A대표팀으로 돌아왔다. 국내 최고 구단 전북 현대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백승호(24)에게 있어 이번 A대표팀 발탁은 올라온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황인범(루빈 카잔)과 정우영(알 사드)이라는 두 붙박이 주전에 맞서 자신의 장점을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벤투호의 중원 경쟁도 더 뜨거워질 수 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7일 오는 10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에 나설 2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9월에 뽑혔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중원에서는 백승호가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다.

백승호는 한 때 이승우(신트트라위던)와 바르셀로나 B팀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렸다. 이후 출전 기회를 위해 바르셀로나를 떠났고, 독일 2부리그의 다름슈타트를 거쳐 올해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 적응기간을 거친 백승호는 현재 전북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전부터 백승호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2019년 6월 이란과 친선전 때 백승호에게 데뷔전 기회를 줬고, 이후 꾸준히 선발했다. 그러다 2019년 10월을 끝으로 백승호를 부르지 않았다. 유럽 무대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백승호의 경기력은 당시에 썩 좋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출전 기회를 위해 전북으로 왔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기량을 다시 끌어올렸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는 K리그 복귀 후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드필더로서, 한 포지션 이상 소화가 가능한 선수이기에 선발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백승호는 전북에서 김상식 감독의 지지 아래 2선과 3선을 오가며 전북의 빌드업에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대표팀의 2선이 포화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백승호는 결국 황인범과 정우영이 버티고 있는 3선 중원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시절 볼컨트롤과 패스 능력은 좋았던 반면 수비적인 부분은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전북 이적 후에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수준급의 볼 전개와 좋은 경기 조율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 포지셔닝에 대한 평가는 썩 좋지 않으나, 뛰어난 판단력을 바탕으로 상대 패스길을 차단하는 능력이 좋다. 걱정거리였던 체력 문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이제는 풀타임을 뛰어도 문제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황인범은 기본적으로 3선보다는 조금 더 앞쪽에 배치돼 공격적으로 나설 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정우영은 탄탄한 피지컬과 수비력, 준수한 롱패스를 무기로 삼는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다.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2선까지 두루 소화 가능한 백승호는 황인범과 정우영의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이번 소집에서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면, 한동안 이어져 온 황인범-정우영 체제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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