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하남·남양주로 가자"인구 증가 '전세난민' 급증 우려

2021. 9. 2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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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등 청약 거주 요건을 채우려는 이주 수요가 늘면서 경기 하남시, 남양주시 등의 인구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기 신도시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하남 교산의 경우 사전청약 발표 이후 이주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셋값이 급등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하남 교산 등 인기 있는 3기 신도시가 있는 지역은 지난해 사전청약제가 발표된 이후 전세매물이 줄고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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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인구 1년만에 2만4672명 ↑
남양주도 1년새 1만7340명 늘어
3기신도시 인근 전세 1억원 올라
자칫 주변 원주민들 밀려날 수도

3기 신도시 등 청약 거주 요건을 채우려는 이주 수요가 늘면서 경기 하남시, 남양주시 등의 인구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시작된 사전청약은 수도권 등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이면 신청할 수 있고, 우선공급 대상이 되기 위한 거주기간은 본 청약시점까지 충족하면 된다.

3기 신도시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하남 교산의 경우 사전청약 발표 이후 이주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셋값이 급등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사전청약 확대 방침에 따라 수도권의 전·월세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하남시 인구는 지난달 기준 31만365명이다. 지난해 8월 28만5693명에서 1년 만에 8.6%(2만4672명) 늘었다. 매달 1000~2000명씩 꾸준히 유입된 결과로, 5월 한달 동안은 3000명 넘게 늘었다.

남양주시의 인구 증가세도 빠르다. 지난달 72만7221명으로 1년 전보다 2.3%(1만7340명) 증가했다.

하남과 남양주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예정돼 있다.

하남은 오는 11월 하남 교산에서 1000가구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서울 강남권과 가까워 사전청약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른 곳이다.

다음달에는 남양주 왕숙2 1400가구, 12월에는 남양주 왕숙 2300가구 사전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전청약은 본 청약 1∼2년 전에 아파트를 조기 공급하는 제도로, 당첨되고 나서 본 청약 때까지 무주택자 요건을 유지하면 100% 입주를 보장 받는다.

사전청약의 경우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청약 우대가 주어지다 보니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해당 지역으로 옮겨가는 이주수요가 많다.

하남 교산 등 인기 있는 3기 신도시가 있는 지역은 지난해 사전청약제가 발표된 이후 전세매물이 줄고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하남과 남양주의 전셋값은 지속 상승세로 8월 한달간 각각 1.7%, 1.89%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남시 창우동 꿈동산신안 아파트 전용 84㎡ 전세의 경우 올해 3월 4억5000만원에서 지난 4일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6개월만에 전세 보증금이 1억원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사전청약이 예정돼 있는 시의 인구가 모두 증가하는 건 아니다. 오는 12월 고양 창릉의 사전청약이 예정된 고양시의 경우 올 초 108만2400명대까지 인구가 늘었다가 다시 1000명 넘게 빠져나가 현재 108만896명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정부가 최근 사전청약 물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단기적으로 전세난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입주 물량은 그대로인데 청약 대기 수요가 전세시장에 머물면서 수도권 전셋값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청약 후 실제 입주까지 7~8년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어 전세난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역 거주민에게 우선권을 주는 청약시스템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 지역으로 전세 이사를 가게 된다”면서 “그러나 일정이 예정보다 늦춰지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기 힘들어지는 등 선택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경우 주변 원주민이 오히려 밀려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전청약이 국지적으로 전세시장에 부담을 준다는 것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때부터 제기됐던 문제”라며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세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민상식 기자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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