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범인 마주친 경찰,보자마자 '전력질주'.."고향 못가 다행"

정세진 기자, 오진영 기자 입력 2021. 9. 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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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근무로 고향을 찾지 못하고 자취방에서 머무르던 경찰관이 지갑 절도 사건의 피의자를 붙잡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신촌지구대 소속 홍주영 순경(24)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0분쯤 신촌 현대백화점 앞을 지나던 중 지난 16일 서대문구 창천문화공원에서 발생한 지갑 절도 사건의 피의자 A씨(51)를 발견했다.

홍 순경은 장을 보기 위해 인근 마트에 가던 중이었으나 재빨리 근무지인 지구대에 연락해 경찰관 2명과 함께 A씨의 뒤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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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홍주영 순경(24)./사진= 정세진 기자


추석 연휴 기간 근무로 고향을 찾지 못하고 자취방에서 머무르던 경찰관이 지갑 절도 사건의 피의자를 붙잡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신촌지구대 소속 홍주영 순경(24)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0분쯤 신촌 현대백화점 앞을 지나던 중 지난 16일 서대문구 창천문화공원에서 발생한 지갑 절도 사건의 피의자 A씨(51)를 발견했다.

A씨는 16일 오후 7시 55분쯤 창천문화공원 내 벤치에 놓여 있던 쇼핑백 안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A씨가 도주해 당일 검거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인근 CCTV(폐쇄회로TV)에서 A씨가 특정돼 경찰은 이틀째 A씨의 뒤를 쫓던 중이었다.

홍 순경은 이날이 비번(근무일이 아닌 휴일)이었지만 A씨의 인상착의가 이틀 전 지구대 순찰팀 메신저 방에서 공유된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홍 순경은 장을 보기 위해 인근 마트에 가던 중이었으나 재빨리 근무지인 지구대에 연락해 경찰관 2명과 함께 A씨의 뒤를 쫓았다.

A씨는 출동한 순찰차에 놀라 골목길로 400m 가량 도주했으나 전력으로 달린 홍 순경이 연세로 2가 앞에서 발빠르게 A씨를 붙잡았다. 신촌지구대로 임의동행한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나는 결백하다"며 "(절도 혐의로) 수배된 줄 알고 순찰차를 보고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홍 순경은 길에서 A씨를 보는 순간 이틀 전 발생했던 절도 사건의 피의자인 것을 직감했다고 했다. 지난 4월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한 새내기 경찰관인 홍 순경은 과거 치매 노인을 신촌 기차역 앞에서 찾아 인계해 서울경찰청장 표창을 받는 등 촉망받는 경찰이다. 휴일에도 범인 추적에 매달릴 만큼 열정이 뛰어나 동료들의 신뢰도 두텁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홍 순경은 추석 연휴 동안 근무가 있어 귀향길에 오르지 못했다. 서울 시내 대부분의 지구대·파출소가 치안 수요에 비해 부족한 인력으로 운영되다 보니 명절에도 휴가를 내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홍 순경은 되레 '고향에 안 내려간 덕분에 범인을 잡을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뿌듯해했다.

홍 순경은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경찰관이 된 지 몇 달도 되지 않아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평소 눈썰미가 특별히 좋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휴일·밤낮을 가리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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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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