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직접 찾아가 칭찬한 '동탄 임대주택', 9개월째 '텅'

문재인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방문해 홍보했던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내 공공임대주택 2가구가 대통령 방문 후 9개월이 지나도록 입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28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공공임대주택 공실 현황 자료에 다르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과 김현미 당시 국토부 장관, 변창흠 장관 후보자와 함께 다녀간 화성동탄 A4-1블록 공공임대 2개 호실이 이달 24일 기준 미임대 상태다.

해당 임대주택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방문하면서 수천만원의 인테리어 비용을 들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던 곳이다. 문 대통령은 방문 당시 "신혼부부 중에 선호하는 사람이 많겠다. 이런 곳에 중형 평수까지 더하면 중산층이 충분히 살만한, 누구나 살고 싶은 아파트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호평해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현실 감각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 방문 이후 두 차례 입주자를 모집했지만 아직 입주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 방문 전까지 더하면 1년 6개월 넘게 공실 상태다.

화성동탄 A4-1블록은 총 1640가구 가운데 49가구가 비어있다. 14가구가 문 대통령이 방문한 것과 동일한 전용 44㎡다. 신혼부부 기준 보증금 7200만원, 월세 27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살 수 있지만 정작 수요자들은 외면하고 있다.

김 의원은 "동탄의 경우 최고 매매가가 15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실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까지 다녀간 주택이 외면받고 있는 것은 정부 공공임대 정책의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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