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세계적 흥행, 배우들도 얼떨떨해 한다"[EN:인터뷰①]

이민지 입력 2021. 9. 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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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기자]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9월 17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징어 게임'은 어린 시절 골목길에서,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했던 다양한 추억의 게임을 잔혹한 어른들의 서바이벌로 옮겨왔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2009년 대본을 완성한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넷플릭스에서 이 작품을 완성했다.

-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소감과 감독이 생각하는 인기 비결은? 배우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 이렇게까지 온 세계에서 열풍이 불 거라고는 예상 못해서 얼떨떨 하다 좋다가 감정 롤러 코스터가 좀 있다. 인기 비결은 '심플함'인 것 같다. 놀이들이 심플하고 다른 게임 장르와 다르게 인물들의 서사가 자세하다는 점이다. 인물들에 감정이입해 응원하게 한 것이 전세계분들이 좋아한 배경 아닐까 싶다. 배우들과 가끔 연락하고 만나기도 하는데 다들 얼떨떨해 한다. 호연씨는 인스타 팔로워수가 40만에서 500만이 됐다고 하니까. 다들 어마어마한 관심과 인기를 갑지가 받게 돼 놀랍고 얼떨떨해 한다.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메시지가 온다고 하니까 꿈인가 생시인가 그런 상황인 것 같다.

- 이베이 등에서는 달고나 키트 등이 판매되는 등 '킹덤'에 이어 K-드라마 열풍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오징어 게임'을 넷플릭스에서 만들자 생각했을 때 글로벌 마켓을 목표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긴 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말하지 않나. 방탄소년단 흥행도 그렇고 싸이 '강남스타일'도, 봉준호 감독 '기생충'도 그렇다. 한국 아이들의 옛날 놀이지만 세계적인 소구력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넷플릭스와 작업했다. 이 정도로는 예상 못했다. 농담처럼 '이게 잘 되면 '킹덤' 갓 유행처럼 '달고나' 비싸게 팔리는거 아니냐, 우리가 달고나 장사를 선점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 말을 하긴 했는데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 얼떨떨하다.

- 넷플릭스 공동 CEO인 테드 사란도스가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작품 중 최고 흥행작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리드 헤이팅스는 직접 게임 참가자의 옷을 입어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는데. 넷플릭스 공동 CEO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 나도 계속 확인해보고 있었다. 넷플릭스가 수치나 순위를 잘 공개하지 않아서 잘 되고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인지 감이 없었다. 이분들이 공식적으로 나서서 옷도 입어주시고 수치를 기반으로 한 발표를 해주셔서 그 자체도 놀랍다. 이왕 여기까지 온 것 잘 돼서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하는 욕심도 생긴다.

- 오래 전 기획했던 작품인데 어떤 면에서 현재 시점에서 통했다고 생각하나 ▲ 2008년에 써서 영화로 만들여보려 했을 때는 '낯설고 난해하다', '기괴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12년이 지난 세상이 말도 안되는 서바이벌이 어울리는 세상이 된거다. 지금은 오히려 현실감 있다고 해주시더라. 슬프게도 세상이 그렇게 바뀐거다. 게임이라는 요소가 전세계 남녀노소가 열광하고 코인, 부동산, 주식 등 전세계가 일확천금을 노린다. 일확천금을 노린다는 생존게임이 전세계 어디에서나 공감하고 관심 가는 이야기여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 처음으로 OTT플랫폼인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했는데 어땠나 ▲ 2018년에 이걸 다시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넷플릭스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작품이다. 어디 가서 이런 예산으로 수위 높게 만들 수 있었을까. 형식, 분량, 수위 제한 없이 만들 수 있도록 밀어주는 건 넷플릭스 밖에 없었다. 아이디어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믿어주시고 전적으로 밀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동시에 전세계에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이점인 것 같다. 일주일만에 말도 안되는 반응을 얻은 걸 보니 더 그렇다. 넷플릭스와의 작업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 정호연이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정호연의 첫 연기 도전이었는데 캐스팅 이유는? ▲ 그 캐릭터는 오디션도 많이 보고 기존 배우 미팅도 많이 했는데 참신한 사람을 쓰고 싶었다. 어디서 갑자기 오디션 테이프가 왔는데 보는 순간 '이 친구가 해야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 목소리, 톤이 '이 친구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못 찾다가 마지막 순간 테이프가 날아왔다. 뉴욕에서 찍어 보냈다고 하더라. 빨리 와서 직접 만나 오디션을 보자고 했다. 실제로 보면서 더 확신했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지만 그래서 동물적인 느낌이 있고 때묻지 않은, 날 것 같은 야생마 느낌이 있었다. 거기서 주는 큰 매력이 있어서 신인이 주는 불안감 조차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인터뷰②에 이어)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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