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효과 기대하던 건설주..대장동·헝다 이슈에 역풍

입력 2021. 9. 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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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정책 효과를 기대하던 건설주가 역으로 대선 역풍에 흔들리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주택 공급확대가 주요 정책 이슈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에 연초 큰폭의 주가 상승세를 경험했던 건설주는 최근 대장동 논란·중국 헝다발 쇼크로 인해 주춤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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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건설 지수 3개월간 2.8% 하락
현대건설 고점 대비 11.5% 하락
대장동게이트에 개발사업 투심 악화
헝다이슈 두고 전문가 의견 팽팽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내년 대선 정책 효과를 기대하던 건설주가 역으로 대선 역풍에 흔들리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주택 공급확대가 주요 정책 이슈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에 연초 큰폭의 주가 상승세를 경험했던 건설주는 최근 대장동 논란·중국 헝다발 쇼크로 인해 주춤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장동 논란이 주택 분양 사업의 과도한 이익을 환수하는 정책 발의로 이어질 수 있어 건설주 투자 심리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 건설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전 거래일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KRX 건설 지수 역시 전 거래일 소폭(0.29%) 반등했으나 이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KRX 건설 지수는 779.03으로 지난 3개월 전인 6월 28일 801.68 대비 2.8% 하락했다.

대형 건설주 역시 지수와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7월 6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던 현대건설 주가는 고점 대비 11.5% 하락한 상황이다. GS건설, 대우건설 등도 각각 고점 대비 9.6%, 26.7% 하락했다.

건설주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회복과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으나 대장동 논란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대장지구 개발사업 배당금과 분양 수익으로 화천대유 측이 4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의혹이 검찰, 정계, 연예계로 눈덩이처럼 번지면서 주택 개발사업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헝다그룹 리스크도 건설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지난 23일 2025년 9월 만기 역외 채권 20억 달러에 대한 이자 83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했으나 지불하지 못했다. 헝다 리스크가 국내 건설주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 심리 전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부동산 장기호황 끝의 시그널이 나왔다는 점이 주목해야할 부분”이라며 “이번 사태로 개인의 부를 추구한 투기행위 단절을 위해 대중의 여론이 모일 수 있다, 즉 과격한 집값 하락을 용인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건설업종의 펀더멘털 자체는 탄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분양시장과 업종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헝다그룹 리스크가 국내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 중 직접적으로 중국 헝다그룹과 사업하는 건설업체는 없다”면서 “헝다그룹 사태로 인해 국내·외 경기가 안 좋아져서 영향을 받을 순 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건설주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다. 분양시장과 업종 펀더멘털 역시 견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11월 각 당의 대권 주자들이 정해지고 본선 경선 일정 등이 정해지면서 후보들의 부동산 관련 정책 발표가 구체적으로 나오면 건설주는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여당도 분양가상한제 및 고분양가 심사 조건 완화 오피스텔 규제 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성에 대한 변화가 보이고 있다”며 “야당에 이어 여당 후보까지 부동산 규제 완화를 언급할 수도 있어 건설업종은 10월로 갈수록 모멘텀 공백기에서 모멘텀 확대기로 접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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