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용훈 UNIST 총장 "추격자에서 혁신선도자로 거듭 나겠다"

구미현 2021. 9. 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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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8일 개교기념일…짧은 역사 불구 세계가 '주목'
2009년 설립 후 12년만에 '국내 5위·세계 10위' 평가
인공지능·바이오메디컬·탄소중립 분야 선도적 역할 할 것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이 28일 개교 12주년을 맞은 UNIST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1.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은 28일 개교 12년을 맞아 "짧은 역사를 가진 대학이 이뤄낸 성취도로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 총장은 "UNIST가 받고 있는 이 같은 높은 평가는 오랜 역사와 평판도가 아닌 오직 연구력과 산학협력 분야의 실적에 기인한 것"이라며 "10여년 만에 폭발적으로 성장해 이뤄낸 기적과 같은 성취"라고 강조했다.

그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한 UNIST는 이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거듭나야 한다"며 "인공지능, 바이오메디컬, 탄소중립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 분야에 집중한다면 진정한 혁신 선도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이용훈 총장과 일문일답.

-UNIST가 개교 12년만에 세계 명문대학으로 ‘우뚝’ 섰다. 짧은 기간에 이뤄낸 놀라운 성과다. 감회가 어떠신지요.

"12살 UNIST는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이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자랑하며 과학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이는 UNIST의 탄생을 함께 염원해주시고, 성장 과정에 애정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많은 분들이 있었던 덕분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최근 UNIST의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면.

"각종 세계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연구의 질과 산학협력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UNIST는 올해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평가에서 주목할 성적을 여럿 거뒀다. 먼저 지난 6월 개교 50년 이하 대학평가(Young University Rankings)에서 세계 10위에 올랐다. 아직 평판도가 쌓이지 않은 젊은 대학들을 평가하는 이 순위는 보다 실질적인 대학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어 9월 발표된 세계대학평가에서는 국내 5위, 세계 178위에 오르며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CWTS Leiden Ranking)에서는 5년 연속 국내 1위(2017-2021) 자리를 지켰다. 2021 QS 세계대학평가의 ‘교수 1인당 피인용’ 점수는 만점을 받아 세계 9위였다. 세계의 학자들로부터 주목받는 높은 논문의 질을 유지하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UNIST의 빠른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

[울산=뉴시스] UNIST(울산과학기술원) 전경. 2021.09.27. (사진=UNIST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UNIST는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첨단 연구 장비를 집적하고, 세계적인 석학들을 유치해 성장의 발판을 만드는 데 울산시와 울주군의 발전기금이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다. 지역사회의 지원으로 최고의 연구 환경을 갖추고, 뛰어난 연구자들을 모집하면서 UNIST는 우수한 연구를 쏟아낼 수 있게 됐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가 배출되면서 이를 활용한 산학협력, 기술창업도 점차 활성화됐다. 지금까지 120여개의 창업기업을 배출했고, 이들은 다시 울산 지역에 투자하며 지역발전의 기틀을 닦고 있다. 이런 지역사회와 대학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더욱 큰 발전과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분야는.

"미래를 좌우할 연구 분야로 ‘인공지능(AI)’, ‘바이오메디컬’, ‘탄소중립’의 세 가지를 꼽는다. 이들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인공지능대학원’과 ‘인공지능혁신파크’는 첨단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지역사회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개원한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은 반도체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지역 정밀화학업체들의 반도체 산업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이들은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디지털 혁신의 선봉에 서 있다.
게놈 1만명 프로젝트를 통해 바이오메디컬 분야 빅데이터 구축에 성공한 UNIST는 이제 ‘스마트 헬스케어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미래 바이오메디컬 기술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추후 설립될 울산산재공공병원과의 연계를 통한 재활, 진단 분야 심화 연구도 기대된다.

탄소중립은 전 세계의 화두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 탄소포집 및 활용 연구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UNIST는 국내 어떤 대학보다 탄소중립에 준비된 대학이다. 미래 에너지와 탄소활용 분야의 탁월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탄소중립융합원(Carbon Neutral Insitute, CNI)’을 신설해 관련 분야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UNIST가 앞으로 지향할 목표를 설명한다면.

"UNIST는 지금까지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제는 ‘혁신 선도자(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해야 한다. 과학기술의 미래를 제시하고, 이를 선도할 수 있는 대학으로 한 단계 뛰어오르는 것이다. ‘First In Change(퍼스트 인 챌린지)’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아무도 닿지 못한 미래 이슈를 선점하고, 이를 주도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앞서 소개한 탄소중립, 인공지능,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도시와 지역,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바꾸는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날 UNIST의 미래를 기대해 달라."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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