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59만원 LG 129만원..로봇청소기 최고가 제품이 제일 잘 팔린다 왜?

비스포크 제트 봇 AI.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국내 로봇청소기 매출이 최근 4개월 새 전년 대비 4배 성장했다. 지난 4월 말 출시한 신제품 출시 효과 덕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의 로봇청소기 매출은 '비스포크 제트 봇 AI' 출시 후 8월 말까지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 측은 "비스포크 제트 봇 AI가 전체 로봇청소기 매출에서 60%를 차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 27일 출시된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라이다 센서와 3D센서, AI사물인식 솔루션 등이 탑재됐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중 최상위 제품으로 출고가는 159만원이다.

로봇청소기 치고는 다소 비싼 가격대지만 최근 기술력 향상으로 성능이 대폭 향상되고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전무)은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율주행 능력을 비롯해 청소 성능과 펫 케어 기능까지 차별화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 [사진 제공 = LG전자]

경쟁사인 LG전자도 최상위 모델이 높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전체 로봇청소기 성장을 이끌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로봇청소기 '코드제로R9' 제품군 판매량이 전월 대비 2배로 늘었다. 특히 코드제로R9 라인업 중 프리미엄 격인 '코드제로R9 오브제컬렉션' 비중이 70%를 차지했다. 코드제로R9 오브제컬렉션 가격은 129만원이다.

올해 6월 말 출시한 코드제로R9 오브제컬렉션은 향상된 인공지능(AI)과 오브제컬렉션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300만장 수준의 사물 이미지를 학습해 실내공간과 장애물을 정확하게 인지한다. 전작이 70만장 이미지 학습을 한 것과 비교하면 4배 늘어난 수준이다.

LG전자 측은 "성능과 디자인이 향상된 신제품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자사 전체 로봇청소기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최근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말까지 회사의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첫 해였던 지난해도 1~7월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2019년 대비 45% 증가한 바 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확산세로 집콕 트렌드가 자리 잡은 탓이다. 조금이라도 가사노동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됐다. 생활 위생 관리 중요성이 크게 대두된 것도 로봇청소기 인기 비결로 꼽힌다.

한편 국내 시장에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 중반만 해도 어중간한 성능으로 외면 받았던 로봇청소기는 최근 기술력 향상으로 성능이 대폭 확대되면서 집안 바닥을 책임지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은 2018년 740억원에서 지난해 1570억원으로 연평균 46% 늘었다. 전체 국내 청소기 점유율에서 로봇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7.3%에서 지난해 12.2%로 확대됐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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