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순환경제'로 본 친환경차 시장의 미래는?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콘셉트 모델 'BMW i 비전 서큘러' 공개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BMW 그룹이 지속가능성 제고와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에 나섰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억톤 이상 감축하고, 향후 10년 동안 약 1000만대의 순수전기차를 도로에 공급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BMW 그룹은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원 소비를 효율적으로 감축하기 위해서는 2차 원자재의 사용 비율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재활용 강철이나 알루미늄과 같은 2차 원자재의 사용 비율을 확대하고, 천연 원자재나 바이오 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대체 소재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MW 그룹은 현재 차량 생산단계에서 2차 원자재를 30%가량 사용하고 있는데 향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 소재 개발
BMW 그룹은 순환경제의 네 가지 단계를 아우르는 메시지 '다시 생각하고,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한다(RE:THINK, RE:DUCE, RE:USE, RE:CYCLE)'를 바탕으로 혁신 소재 분야에 접근하고 있다.
BMW 그룹은 자사 차량 내외부에 재생 가능한 원자재를 적용하고 있다. 도어 트림 패널에는 천연 섬유 매트와 플라스틱 매트릭스의 복합 소재를 사용한다. 천연 섬유와 같은 재생 가능 원자재는 기존 플라스틱 대체재에 대비해 CO2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 열가소성 수지 부품에 최대 100%까지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석유 계통 플라스틱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낮은 재활용 플라스틱과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이런 노력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열가소성 수지 사용량의 평균 40%를 재활용 소재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비건 가죽 및 동물성 가죽 대체재를 개발하는 것 역시 혁신 소재 연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바이오 소재 기반 원료로 만든 합성 가죽, 100% 재활용된 폴리에스테르 직물, 코르크 입자 등을 활용하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PVC 합성 가죽 대비 CO2 배출량을 최대 45%까지 줄일 수 있다.
BMW 그룹은 현재 선인장 섬유에서 추출한 바탕재 등을 개발해 대체 가죽 분야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순수 전기 콘셉트 모델 'BMW i 비전 서큘러'
BMW 그룹은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순수 전기 콘셉트 모델 'BMW i 비전 서큘러(i Vision Circular)'를 공개했다. 100% 재활용 가능 소재만을 사용해 제작한 차량으로, 순환경제 원칙에 대한 BMW 그룹의 비전을 집약했다.
BMW i 비전 서큘러는 프론트 엔드의 키드니 그릴이 크롬 테두리 대신 디지털 서페이스로 구현됐다. 브랜드 로고는 엠블럼을 부착하는 대신 각인 처리됐고, 배지 역시 레이저 각인으로 부품 사용을 최소화했다.
실내도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했다. 또 소재 단일화 등을 통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각각의 소재를 접합할 때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했고, 부품의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3D 프린팅 공정을 사용했다.
에너지 저장 장치도 순환경제 원칙이 적용됐다. BMW i 비전 서큘러에 탑재된 전고체 배터리는 100% 재활용할 수 있다. 원료에 있어서도 거의 대부분 재활용을 통해 확보한 원자재를 사용해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터리는 희소 자원 사용을 대폭 줄이면서도 훨씬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BMW 그룹은 원자재 채굴에서부터 생산 공정 및 사용단계, 폐자동차의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전체 생애 주기에서 탄소 발자국을 적극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BMW 그룹의 목표는 혁신적인 디지털화·전기화 전략 모델 '뉴 클래스(Neue Klasse)' 제품의 도입과 함께 순환경제 원칙을 촉진해 2030년까지 제품 수명 주기에서의 CO2 배출량을 40% 이상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것이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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