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명의로 수십억 대출.. 은행 금융사고 5년간 1600억

황두현 2021. 9. 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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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여동안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이 16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직원이 고객 명의로 수십억원의 대출을 받거나 본인 앞으로 부당 대출을 해 주식투자를 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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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도난 등 총 182건
5대 은행서만 전체 63% 발생
"시스템 감사로 사전 예방해야"
(왼쪽부터) 신한·우리·하나·KB국민은행 본점 전경. <각 은행 제공>

최근 5년여동안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이 16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직원이 고객 명의로 수십억원의 대출을 받거나 본인 앞으로 부당 대출을 해 주식투자를 한 사례도 있었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최근 5년간 은행권 금융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사기, 횡령·유용, 업무상 배임, 도난·피탈 등 금융사고는 총 182건, 사고 금액은 총 163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31건(223억원), 2018년 47건(624억원), 2019년 39건(494억원), 2020년 43건(46억원) 등으로 해마다 30∼40건의 금융사고가 꾸준히 발생했다. 올해 1∼8월에는 22건(247억원)이 있었다. 13건이 횡령·유용, 4건이 사기였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 각 2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농협은행(23건), 신한은행·우리은행(22건), 기업은행(19건), SC제일은행(13건) 순이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전 은행권의 63.2%를 차지했다.

사고 금액이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으로 423억원(22건)이었다. 부산은행 306억원(5건), 하나은행 142억원(24건), NH농협은행 139억원(23건), 대구은행 134억원(4건), 신한은행 104억원(22건) 순이었다.

대표적인 금융사고는 NH농협은행의 사례다. 한 직원이 본인의 주식투자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고객의 통장과 신분증 사본 등을 보관하면서 대출 서류를 본인이 직접 작성하는 방법으로 대출금을 횡령해 약 25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나은행의 부산의 한 지점에서 여신 담당으로 근무하던 직원이 본인 앞으로 부당대출을 실행해 30억원을 횡령해 주식투자를 했다가 은행 자체 감사에서 적발돼 면직 처리됐고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윤창현 의원은 "은행의 핵심자산은 고객의 믿음"이라며 "경영진은 신뢰에 직결되는 범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고, 시스템 감사를 통한 사전 예방노력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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