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의 아파트 수준 뛰어넘은 서울 빌라..3.3㎡당 중위 매매가 '2038만원'

올해 3~4월 1800만원대→5월 1960만원으로 상승세 지속

서울 시내 빌라촌.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상관없음. 연합뉴스

 
서울 시내 빌라(연립·다세대)의 ‘중위 매매가’가 사상 첫 3.3㎡당 2000만원을 넘으면서, 4년 전 서울 시내 아파트(2017년 2월 기준·3.3㎡당 2007만원)의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

중위 매매가는 표본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의 가격을 의미한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토대로 전국 빌라의 3.3㎡당 월별 중위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기준으로 서울의 빌라 중위 매매가는 2038만원이라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7월(1878만원)과 비교하면 8.5%가량 오른 것으로,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서울 빌라의 중위 매매가는 올해 3~4월 3.3㎡당 1800만원대로 2019년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5월에 1960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두 달 만에 2000만원을 넘어서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드러냈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에 따라 대체 주거상품인 빌라로 매수 심리가 모인 영향으로 보인다.

다방 제공

 
아울러 지난 7월 전국 빌라의 3.3㎡당 중위 매매가는 서울의 절반 수준인 1020만원이었다. 경기도 빌라의 3.3㎡당 중위 매매가는 988만원이고, 인천은 775만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7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중위 매매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3.6%나 상승한 4125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이 포함된 서울 동남권이 692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종로·중·용산구 등 도심권이 5223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시가 재개발 후보지 공모 등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유망 지역의 빌라 매수 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