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박사가 본 류성룡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 [신간]
[스포츠경향]
임진왜란과 징비록, 이순신과 연결되어 빼 놓을 수 없는 이름, 류성룡. 류성룡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훌륭한 재상’에 그친다. 그를 초인적 재상으로 만든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자 유창하는 서울신문 수습기자를 시작으로 25년간 현장을 뛴 언론인이자 언론학박사로, 류성룡이 국난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인간적인 면모’를 간결하고 생동감 있는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류성룡의 찰방공파(察訪公派) 후손이기도 한 저자는 ‘재상’ 류성룡이 역사적 인물로 살아가게 되었던 그 이면을 묘사한다.
이 책은 서애 류성룡의 공적인 기록과 개인적인 일화를 20편에 나누어 담았다. 임진왜란의 고통을 온몸으로 짊어져야 했던 백성들을 위해 임금 앞에서 중대 고비마다 ‘아니되옵니다’를 외쳤던 당당한 충신의 모습과 자식들에게 올바른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보통 아버지의 자상한 모습에서 진정한 그 시대의 휴머니스트 류성룡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류성룡은 “인재 등용에는 서자건 노비건 아무것도 묻지 말고 오직 능력만 있으면 선출”할 것을 주장하였는데, 이로 말미암아 불세출의 명장 이순신과 신충원 등 인재를 발굴, 등용하여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책을 통해 국난을 이겨낸 재상 류성룡의 리더십, 그 이면에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향한 존중이 몸에 배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행적을 한 장면, 한 장면 따라가다 보면 재상 류성룡이 아닌 ‘인간’ 류성룡의 인품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효심, 형제 친구들과 함께 소탈하게 나누는 우정, 그리고 가족을 향한 사랑 등 한 인간 류성룡의 향기를 이 책 곳곳에서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나이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수십 차례 사직서를 제출했고, 형 겸암 류운룡과 한적한 정자에 앉아 달빛 아래 술잔을 기울이며 학문을 논하기도 했다.
또 자식들에게 편지를 보내 “요즘 서울의 소아(젊은이)들은 마치 시장 상인들처럼 다만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만 취하고 빨리 되는 길을 구하기만 한다. … 유명해지기 위해 다투기를 잘하지 못하는 자들이 본받을 바가 아닌 것이다.”라며 올바른 학문과 인생의 먼 길을 걷기를 당부했던 글 속에는 오늘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나타난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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