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가지'에서 '본류'로..'대장동 의혹' 수사 확대 불가피해진 경찰

2021. 9. 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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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고발이 잇따르면서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 경영진의 횡령·배임 가능성에 집중하던 경찰이 수사 전선을 확대할 전망이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전날 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대장동 의혹'과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와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의뜰 관계자, 화천대유의 이성문 대표와 최대주주인 경제지 기자 출신 김만배 씨를 공무상 비밀누설, 뇌물수수,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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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이재명 등 의혹 관련자 모두 고발
화천대유 횡령·배임→대장동 개발사업 전반 수사규모 커져
관할서 한곳서 담당 어려울 듯..상급기관 이첩 가능성 주목
화천대유 대주주 "곽상도 아들, 중재해 판단..퇴직금 결정"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고발이 잇따르면서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 경영진의 횡령·배임 가능성에 집중하던 경찰이 수사 전선을 확대할 전망이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전날 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대장동 의혹’과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와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의뜰 관계자, 화천대유의 이성문 대표와 최대주주인 경제지 기자 출신 김만배 씨를 공무상 비밀누설, 뇌물수수,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의 주요 주주들과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강찬우 전 검사장, 원유철 전 의원 등 화천대유 고문단,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의원 아들도 함께 고발됐다.

이로써 경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경찰은 올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화천대유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됐다며 넘긴 금융계좌 좌료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입건 전 조사(내사)를 5개월간 진행 중이었다.

지금까지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와 이 대표가 거액의 회삿돈을 빌린 것이 횡령·배임에 해당하는지 주로 들여다봤다면, 앞으로는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 전 과정에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사업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민간사업자들과 함께 출자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에 막대한 배당 수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성남의뜰에 지분이 1%와 6%뿐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는 3년간 4000억여 원을 배당 받았다. 화천대유가 호화 고문단을 꾸려 그 자녀들에게도 특혜를 주고 정치권에 로비했다는 의혹도 있다.

경찰이 서울 용산경찰서에 배당한 화천대유 횡령·배임 조사 사건을 이번 고발사건과 병합해 서울경찰청 등 상급기관으로 넘겨 수사할 지도 주목된다. 수사 규모가 커지면서 관할서 한 곳에서만 모두 담당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국수본 관계자는 “신중하게 검토해서 사건을 배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산서는 전날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2시간 가량 조사했다. 김씨는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이 회사 운영비 명목이었고, 순차적으로 갚을 예정이라 문제가 없다고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경찰이 사용처 등을 조사해 유용된 정황이 발견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지급 논란과 관련해 “산재 신청을 안 했는데, 중대재해를 입었다. 당시 회사에서 판단했을 때 중재해로 판단했다”며 “성과급은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모른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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