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엔대사 "북한엔 외국군 없어..美 적대정책 포기하면 화답"

박가영 기자 2021. 9. 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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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 정책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로이터 등에 따르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정책 포기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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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기준' 없앨 것 요구..같은 날 북한, 올해 6번째 미사일 발사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유엔 유튜브 생중계 캡처

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 정책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한반도 주변의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면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로이터 등에 따르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정책 포기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한반도가) 긴장과 대립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이라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이중 기준을 제거해야 한다. 적대정책을 철회한다면 북한은 언제든지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미국이 적대정책을 철회할 의사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미국이 북한을 위협하는 것을 자제하고 북한을 감시하는 적대적 태도를 포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존재의 방식을 배웠다. 적대정책과 축적된 경험에 직면해 우리는 북한에 대한 정책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에 북한을 적대시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군사동맹 같은 냉전시대 유물로 우리를 계속 위협하면 정말 재미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적대정책 및 이중 기준을 철회하라는 김 대사의 발언은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낸 담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김 부부장은 자신들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남측에서 도발이라고 한 것에 대해 '이중 기준'이라며 철회를 주장했다. 북한의 자위권 행동은 위협적인 도발로 매도되고 한국과 미국의 군비증강은 '대북 억제력확보'로 미화하는 이중기준이 비논리적이고 유치하다는 것이다.

또 김 대사는 북한에는 외국 군대가 없지만 한국에는 3만여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언제든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 주변에서 단 한 차례도 훈련한 기록이 없지만 미국은 매년 한반도 주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비판했다.

김 대사는 북한 핵무기 보유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김 대사는 "우리가 핵을 가져서 미국이 적대적인 것이 아니라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이 우리를 적대시해 북한이 핵을 갖게 된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 건국 첫날부터 우리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리를 적국으로 취급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국가의 안보와 평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국방을 강화하고 있을 뿐"이라며 "누구도 북한이 자기방어권을 개발하고 시험하고 제조하고 보유할 권리를 부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우리는 침략을 막을 자위적인 권리가 있고 강력한 공격 수단도 있다"며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언급했다. 이어 "그러한 수단들을 누구를 겨냥해 쓰고 싶지 않다. 즉 절대로 미국이나 남조선 등 주변 국가의 안전을 침해하거나 위태롭게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40분경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올해 여섯 번째다. 특히 이달에만 순항미사일(11~12일)과 탄도미사일(15일)을 발사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이번 발사체가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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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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