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 주현영 인턴기자 화제성 믿다 알맹이 놓쳤다[TV와치]

김노을 2021. 9. 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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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가 20대 사회 초년생을 빗댄 인턴 기자의 화제성만 믿다가 정작 알맹이를 놓쳤다.

9월 25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는 배우 조정석이 네 번째 호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위클리 업데이트' 코너가 어김없이 돌아왔다.

정작 코너가 준비한 내용보다 어리숙한 인턴 기자 캐릭터가 더 조명을 받자 '위클리 업데이트'는 주객전도 되고 말았다.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SNL 코리아'는 화려한 호스트 라인업보다 인턴 기자 캐릭터가 오히려 더 큰 화제를 모으자 열심히 노를 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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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SNL 코리아'가 20대 사회 초년생을 빗댄 인턴 기자의 화제성만 믿다가 정작 알맹이를 놓쳤다.

9월 25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는 배우 조정석이 네 번째 호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위클리 업데이트' 코너가 어김없이 돌아왔다.

이날 앵커 역을 맡은 안영미는 "한때 혁신의 상징이었던 거대 플랫폼 기업들에 대해 정치권이 규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어발식 확장을 하며 탐욕의 상징처럼 됐다는 거다. 자세한 소식은 정혁 기자가 전해주겠다"고 코너 속 뉴스 시작을 알렸다. 또한, 배우 주현영이 연기한 인턴 기자만 무대에 올랐던 당초와 달리 모델 정혁도 기자 역으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정혁은 "더불어민주당은 소비자와 입주 업체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플랫폼 수수료 조정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다음 달 국정 감사에 대형 플랫폼 기업을 줄줄이 증인으로 세우는 등 일명 기업 감사를 방불케 할 상황이 예고됐다"고 차분히 전하면서도 주식 상황을 묻는 앵커 질문에는 반토막 난 자신의 주식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일부 기업 주가가 폭락한 상황을 반영한 것.

다음 뉴스는 뜨거워진 경선 열기로 인한 각 당 대선 후보들의 치열한 공방 소식이었다. 정혁이 울면서 떠난 자리는 주현영이 채웠고 차분하게 관련 소식을 전해 받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전과 마찬가지로 앵커에게 돌연 질문을 하거나 다소 선 넘는 발언을 해 분위기는 금세 싸늘해졌다.

게다가 '고발사주'에 대한 앵커 질문에는 "어떤 의도에서 물어보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고발을 한 부분이 사실상 아니지 않나. 풀이를 하자면 고발을 사주할 수도 있고, 사주를 고발할 수도 있는 거다. 순서가 뭐 중요하겠냐만은 근접한 답변을 드리자면"이라며 횡설수설했고, 결국 또 울먹이며 자리를 떠나는 식의 똑같은 레퍼토리가 수회째 이어졌다.

주현영의 캐릭터는 크게 뜬 눈, 떨리는 목소리, 좀처럼 가만 둘 줄 모르는 손, 앞뒤로 흔들거리는 상체로 대변된다. 초긴장 상태이지만 자신의 어리숙함을 들키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짓이다. 상대방이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하면 "질문? 지적? 감사합니다"라거나 "예리? 예민? 아무튼 질문 감사합니다"라며 획일화된 대사를 치고 초조한 티가 역력해진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직전 단계에 있는 이들의 미숙함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이유에서 화제성도 엄청나다. 긴장하지 않은 척하다 이내 불안을 들킨 나머지 멘탈이 무너지고 급기야 책임감도 없이 자리를 뜨는 주현영이 바로 'SNL 코리아'가 생각하는 요즘 젊은 세대다. 문제는 개그가 개그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목구멍에서 턱 막히는 순간이 생기면서다. 타인의 서툴고 어두운 면을 단순 재연했을 뿐 코미디로 승화하려는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정작 코너가 준비한 내용보다 어리숙한 인턴 기자 캐릭터가 더 조명을 받자 '위클리 업데이트'는 주객전도 되고 말았다. 코너 골자는 뉴스 형식으로 정치나 사회 문제 등을 나누고 비판하는 기능이었던 것으로 보이나 코너 내내 갑인 앵커와 을인 인턴만 보여주다 끝난다. 이에 가려 추석 연휴 방역 완화,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 주가 폭락, 각종 정치권 관련 의혹 등 시의적절한 주제가 휘발되니 안타까울 뿐이다.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SNL 코리아'는 화려한 호스트 라인업보다 인턴 기자 캐릭터가 오히려 더 큰 화제를 모으자 열심히 노를 젓고 있다. 잘 만들면 수준급 블랙코미디가 될 수도 있었을 코너를, 이슈에 함몰돼 스스로 잃고 만 형국이 마냥 아쉽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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