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美 글로벌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튼 16억달러에 인수

전형민 기자 2021. 9. 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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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이 미국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Kraton)을 인수한다.

28일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주당 46.5달러, 총액 16억달러(약 1조8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이 운영하는 전 세계 생산 거점과 글로벌 판매망,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DL케미칼의 석유화학사업 운영능력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접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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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SBC 시장점유율 1위..특허만 800여개
"M&A 통한 핵심기술 국산화..수익 창출에 박차"
미 오하이오 주 벨프레(Belpre)에 위치한 크레이튼社 SBC 생산 공장. DL케미칼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DL케미칼이 미국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Kraton)을 인수한다. 신성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DL그룹 역대 최대 규모 기업인수다.

28일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주당 46.5달러, 총액 16억달러(약 1조8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자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차입매수 방식을 활용한 인수금융으로 필요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안으로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레이튼은 폴리머와 케미칼 2개의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15억6300만달러, 조정 상각전영업이익(Adjusted EBITDA)은 2억6200만달러다.

크레이튼 폴리머 사업의 주력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G 통신 케이블 등에 활용되는 첨단 기술 소재다. 미국과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크레이튼은 소나무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로도 유명하다. 바이오 케미칼 생산 능력은 연 70만톤으로 바이오 디젤 같은 친환경 연료부터 고기능성 타이어 재료, 친환경 접착제 등의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DL케미칼이 주목한 것은 800여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크레이튼의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확보한 특허를 활용해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석유화학 신소재 분야는 소수의 선진국이 주도해 해외 기술 및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DL케미칼은 기술개발을 통해 원천기술을 추가로 확보하고 투자확대를 통해서 신소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DL케미칼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D타워. DL케미칼 제공. /뉴스1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단숨에 미국과 유럽의 1위 SBC 제조 및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외형 확장도 기대된다. 전통적인 석유화학기업에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Specialty) 및 바이오 케미칼 시장의 글로벌 석유화학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이 운영하는 전 세계 생산 거점과 글로벌 판매망,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DL케미칼의 석유화학사업 운영능력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접목할 계획이다.

또 크레이튼의 글로벌 R&D 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친환경 소재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에 박차를 가한다.

아울러 고성장이 지속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추가 투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크레이튼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혁신 제품들을 조기에 상업화하는 한편, DL케미칼의 공정 운영 및 설비관리 역량을 접목해 크레이튼의 수익성을 한 단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로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소수의 기술 선진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독점해 온 핵심 기술의 국산화와 함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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