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배그 사이클 최대 20년..'블소2 사례'는 주의

고준혁 2021. 9. 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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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게임社 최하단 PER 적용 목표가 67만원 제시
"배그 IP 국내 저평가, 글로벌 총매출서 韓 0.67%로 체감 어려워"
中 게임 시간 규제 뒤에도 일매출 추이 비슷
"'뉴스테이트',' 칼리스트 프로토콜' 등 신작 모멘텀 노려야"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래에셋대우는 크래프톤(259960)의 메가히트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라이프 사이클이 10~20년 이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사용자 비중은 작지만, 전세계 게임사와 비교할 때 이미 EA를 뛰어넘는 등 글로벌 매출 1위의 게임 개발사인 점도 강조했다. 배틀그라운드 시즌2인 ‘뉴스테이트’ 확장팩도 흥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의견을 종합해 처음으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67만원을 제시했다. 밸류에이션을 글로벌 게임업체들의 범위에서 최하단으로 설정, 보수적으로 목표주가를 잡았다.
크래프톤 총매출액, 블리자드 수준

크래프톤은 지난해 게이머들이 결제하는 총매출액을 기준으로 1조7000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피파를 개발한 EA보다는 높고 디아블로 등을 출시한 액티비젼블리자드보단 소폭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9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매출 97%가 배틀그라운드(PC, 콘솔, 모바일)에 집중돼 있다. 모바일로 하는 배그인 배그M은 시장 조사 기업 센서타워가 집계한 지난해 모바일 게임 기준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그의 IP 가치가 높이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배그M의 글로벌 전체 월평균이용자(MAU)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0.73%, 글로벌 총매출 중에선 한국 비중이 0.67%에 불과하면서 국내 게이머가 배그의 위상을 체감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그 라이프사이클 최소 10~20년 기대”

김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매력으로 배그 라이프 사이클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메가히트 온라인 게임 IP들은 긴 라이프 사이클이 길다는 점이 있는데, 배그도 그 반열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돼서다. 실제 배그는 안정적인 글로벌 게이머 수치가 유지되고 있다. 배그 PC버전은 2017년 출시 이후 올해 현재 판대 CD수의 12.3%(MAU 800만명/6500만장)에 해당하는 MAU 수준을 기록하는 중이다. 글로벌 배그M은 2018년 이후 전체 다운로드 유저의 20%가 현재도 계속 플레이를 하고 있다. 중국에서 게임 이용 시간을 규제한 뒤에도 중국판 배그, 화평정영의 일매출 추이는 변화가 없기도 하다.

김 연구원은 “배그 라이프 사이클은 최소 10~20년 이상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온라인 게임은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으로 게임의 재미 요소를 추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데이트 효과는 3분기에도 확인될 것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무료인 배그M의 경우 아직 한자릿수 초반의 낮은 유료 전환율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기록하고 있어, 높은 매출 잠재력이 여전히 내재됐다”고 덧붙였다.
확장판 ‘뉴스테이트’, 배그M 다운한 10억명이 잠재적 고객

10월 중 출시될 배그 확장판인 ‘배그 : 뉴스테이트’의 흥행 가능성도 큰 것으로 판단된다. 김 연구원은 뉴스테이트의 올해 일평균 매출이 52억원(영업일수 30일 가정), 내년엔 104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2분기에는 배그 세계관을 계승하는 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출시될 예정이다. 예상 판매량은 당해 장당 60달러에 500만장이다.

그는 “중국을 제외한 배그M 다운로드 이용자 10억명을 잠재적 뉴스테이트 게이머로 가정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무료인 뉴스테이트를 배그M 게이머가 플레이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뉴스테이트는 크래프톤 단독 개발인데다, 배그M과 달리 글로벌 퍼블리싱을 직접 담당해 총매출의 일부만을 매출로 잡는 게 아닌 총매출이 전체 실적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PER 25배, 글로벌 게임업체 ‘최하단’
목표가는 글로벌 및 국내 게임 기업들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의 최하단을 적용,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 67만원은 2022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PER 25배를 대입해 계산한 것”이라며 “25배 의미는 글로벌 주요 게임 기업들의 최근 3년간 평균 PER의 최하단 수준으로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 기업 주가 방향성은 영업이익 기울기와 일치하기에 매수 추천 시기는 배그M, 뉴스테이트, 칼리스토 프로토콜로 이어지는 2021년과 2022년 실적 모멘텀”이라고 덧붙였다.
리스크는 역시 신작

크래프톤의 리스크는 여느 게임사와 같이 신작 발매일 연기 및 흥행 실패다. 최근 엔씨소프트(036570)가 ‘블레이드앤소울2’ 신작을 애초 계획보다 늦게 내놓고 초반 흥행에 실패해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점을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동사는 뉴스테이트가 올해 4분기 출시되며 내년 기준 배그M의 50% 수준의 매출 기록을 가정해 실적 전망치를 냈다”며 “이러한 가정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예에서처럼 뉴스테이트의 출시 일정과 흥행 수준이 연기되거나 부진할 수 있다는 리스크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크래프톤의 주가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는 뉴스테이트 출시 일정과 흥행 성과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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