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엔대사 "美 적대정책 철회 의지 보이면 화답할 준비"

정다슬 2021. 9. 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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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중지하면 화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지독한 적대시 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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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화 조건으로 한미연합훈련·전략무기 투입 영구중단 내세워
"대립 악순환 근본원인은 미국의 적대정책"
유엔 북한 대표부 김성 대사가 2019년 9월 30일 제 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중지하면 화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지독한 적대시 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과 전략 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정책 포기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미국은 조선전쟁이 70년이나 종결되지 않은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항시적 긴장과 대립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이라며 “현재 미국 행정부는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말이 아니라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며 조건없는 대화를 촉구하는 미국에 대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못 박은 셈이다. 김 대사는 “조선에 대한 이중 기준을 철회하는 용단을 보이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현단계에서 적대정책을 철회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덧붙엿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우리는 사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군사동맹과 같은 냉전의 유물을 가지고 우리를 위협한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사는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모두 미국과 한국 정부의 잘못으로 돌렸다. 그는 북한에는 외국 군대가 없다면서 “남조선에는 미국이 주둔하며 항시적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했다. 특히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묵인하에 첨단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전쟁장비를 반입하는 것도 조선반도의 균형을 깨뜨리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미 미사일 지침이 완전히 폐기되고 우리 군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성공한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우리의 전쟁 억지력에는 강력한 공격수단도 있다”며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미국이나 주변국가에 대한 직접적 위협은 피하는 등 수위조절도 했다.

그는 “우리는 침략을 막을 자위적 권리가 있고, 강력한 공격수단도 있지만 누구를 겨냥해 쓰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핵을 가져서 미국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이 우리를 적대시해 우리가 핵을 갖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나 남조선 등 주변국가의 안전을 절대 침해하거나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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