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흔들리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종목은?

권유정 기자 2021. 9. 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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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호랑이를 키워도 이것보단 덜 물리겠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많은 개인투자자가 조바심을 내고 있다. 대형 우량주로 꼽히는 종목을 골라서 투자하고 있지만, 대내외 변수 탓에 연일 하락을 거듭하는 주가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3% 하락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11.3% 상승한 지수는 최근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증시 고점 논란, 반도체 업황 우려, 플랫폼 규제 이슈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린 탓이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불안한 움직임은 계속 포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연방정부 부채 협상을 앞두고 정치권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그룹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말까지 15% 넘게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약 3주 만에 4% 하락했다. 비슷한 기간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2%, 1.4%씩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에서도 몇 달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던 시장이 경기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우려로 순식간에 짓눌리면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월가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조정장에서는 시장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필수 소비재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기업에 주목했다. 유통업체 타깃, 헬스케어업체 애보트, 스포츠 의류업체 룰루레몬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타깃은 팬데믹 속에서 빛을 발한 기업이다. 지난해 타깃 매출액은 15억달러(한화 약 1조7700억원)이다. 이는 타깃의 지난 11년간 매출액을 합친 것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생활필수품에 비대면 픽업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폭발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타깃은 이런 높은 매출 성장률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 타깃 매출은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고객들은 팬데믹 이전의 소비 습관으로 돌아왔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도입된 픽업과 배송 서비스 매출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애보트의 영양, 체외진단, 의료기기, 의약품 등 사업 부문 매출액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애보트의 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에는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애보트의 체외진단 사업 부문이 회사의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국내 증권사도 애보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에 진단키트 매출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7월 실적 발표 이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 확진자 및 진단검사 수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달 2일 미국 내 확진자 수는 16만4873명으로 지난 7월 1일(1만2731명)보다 13배가량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룰루레몬은 팬데믹 기간에 대부분의 의류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성장세를 유지한 기업이다. 룰루레몬은 요가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도 고객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했다.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편안한 의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룰루레몬의 경우 올해 말까지 2023년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룰루레몬은 이커머스 사업 규모를 두 배로 늘렸고, 올해에는 남성 의류 사업 규모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 부문 매출의 경우 2023년이 되기 전에 4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모틀리풀은 “룰루레몬 주식은 연초부터 20% 올랐다”며 “매년 올해 같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기업이라는 사실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신뢰할 만한 주식이라고 꼽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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