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플레이션에 원자재 가격 랠리..물가·경기둔화 우려"

이은정 2021. 9. 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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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경제전환 속 자원 가격이 오르는 '그린플레이션'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주요국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탄소제로의 역설이 그린플레이션 현상으로 가시화되면서 에너지뿐 아니라 알루미늄 가격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물가 불안 요인인 동시에 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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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친환경 경제 전환 속 천연가스·석탄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속 추가적 물가불안..중국경기 부정적"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친환경 경제전환 속 자원 가격이 오르는 ‘그린플레이션’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주요국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물가 압력을 높이는 가운데 추가적인 물가 불안을 자극할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자료=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탄소제로의 역설이 그린플레이션 현상으로 가시화되면서 에너지뿐 아니라 알루미늄 가격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물가 불안 요인인 동시에 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탄소중립 정책이 확대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있고, 이는 그린플레이션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린플레이션은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관련 원자재 등 자원의 수요는 늘고 생산은 줄어들면서 자원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지칭한다.

특히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은 연초대비 약 220% 상승했다.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에 천연가스 공급은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발전용 연료인 석탄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는 양상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북해에서 바람이 잠잠한 탓에 풍력발전량이 크게 준 영향, 즉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기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를 더욱 자극했다”며 “ 환경 규제 강화로 석탄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발전용 석탄수요 증가가 석탄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루미늄 최대 생산지인 중국의 강력한 탄소중립 정책 추진에 따른 알루미늄 생산 감소로 알루미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그린플레이션은 공급망 차질 속 물가압력을 높이는 상황에서 추가 물가 불안을 자극, 경기 사이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난방 수요가 커지는 유럽의 경우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전력 요금 상승으로 인한 기업 생산비용 부담 상승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가계의 소비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경제 역시 그린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호주와의 갈등에 따른 석탄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등으로 9월 들어 전력난으로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생산활동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정전 등의 영향으로 9~12월 중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전년 동월 9% 감소하는 동시에 알루미늄 7%, 시멘트 공급량의 29%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였고 이러한 여파가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1%p 하향 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진짜 위기는 헝다 사태가 아닌 전력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북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강력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산업활동을 크게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헝다발 신용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전략난, 즉 그린플레이션 압력이 중국 경기에 또 다른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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