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흔적 남기기' 중단.."낡은 아파트, 보존가치는?"

이호건 기자 2021. 9. 28. 0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가 개발로 사라지는 문화유산을 원형 그래도 남겨 보존하자는 취지의 '근현대 흔적 남기기'라는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 대상에 재건축 단지의 낡은 아파트 같은 곳도 포함돼 있어서 주민 반발도 있었는데, 서울시가 이 사업을 중단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시가 개발로 사라지는 문화유산을 원형 그래도 남겨 보존하자는 취지의 '근현대 흔적 남기기'라는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 대상에 재건축 단지의 낡은 아파트 같은 곳도 포함돼 있어서 주민 반발도 있었는데, 서울시가 이 사업을 중단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옛 성동구치소 부지입니다.

아파트 등을 짓기 위해 철거 작업이 한창인데 유독 감시탑만 남겨놨습니다.

소공동 부영호텔도 옛 건물 외벽을 그대로 둔 채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모두 서울시의 '근현대 흔적남기기 사업'인데, 2013년 개발로 사라지는 근현대 유산을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아파트도 예외가 아닙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공사 현장 한복판에 지은 지 40년이 된 낡은 아파트 한 동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옛 생활을 엿볼 가치가 있다며 남기도록 한 것입니다.

이런 재건축 단지는 서울에만 3곳 더 있습니다.

[배인연/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장 : 주민 반대는 엄청 심했습니다. 심지어 사유재산권 침해다(라는 말도 나오고.)]

안전 문제까지 우려되는 상황.

오세훈 시장은 이런 근현대 흔적 남기기 사업을 모두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해당 단지 조합은 다음 달 초 공원이나 문화시설을 대안으로 낡은 동의 철거를 결의하고, 서울시는 이를 승인할 예정입니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김기호/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 : 산업화에 따른 도시 인구 집중, 그에 따른 주택 문제, 그 주택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우리 고유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이거 (낡은) 아파트, 얼마나 중요해요.]

독일에서는 1920년대 아파트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례도 있는 만큼 주민 동의를 전제로 보존가치를 꼼꼼히 따져보자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