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미안해 그러나" 친형에게 홈런 친 동생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스포츠경향]
홈런을 치고 투수와 시선을 마주칠 일이 없었다. 홈으로 돌아오기 위해 묵묵히 베이스를 도는 듯 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브래들리 짐머(30)는 베이스를 돌면서는 끝내 기쁨을 감추치 못했다. 미국의 ‘야후스포츠’는 이 대목을 두고 “짐머가 3루를 돌며 만면의 미소를 지었다”고 전했다.
동생 브래들리 짐머(28)는 28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전 8회말에 친형 카일 짐머를 상대로 우월 홈런을 때렸다. 6-3으로 리드하던 중 동생이 형으로부터 쐐기홈런을 쏘아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형제 투타 대결은 자주 있는 장면이 아니다. 특히 형제 대결에서 홈런이 나온 건 역대 4호에 불과하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역대 1호는 1904년 클리블랜드 조지 스토볼이 제시 스토볼을 상대로 홈런을 때린 것이다. 이어 1933년 웨스 페렐이 보스턴 릭 페렐을 상대로 2번째 기록을 남겼고, 1975년에는 휴스턴 조 니크로가 애틀랜타 필 니크로로부터 형제 홈런을 뽑어냈다. 이번 형제 홈런은 무려 46만에 터졌다.
왼손타자인 동생 짐머는 이날 7번 타자로 출전한 뒤 8회 선두타자로 나왔다. 여기에 왼손투수인 형 짐머는 8회 구원 등판하며 형제 대결은 성사됐다. 형은 시속 136㎞짜리 슬라이더를 낮게 잘 떨어뜨렸지만. 동생은 기다렸다는듯 걷어올려 홈런으로 연결했다.
짐머 형제는 앞서 두 차례 투타 대결을 벌인 적이다. 첫번째 대결은 삼진, 두 번 째 대결은 볼넷이었다.
동생 짐머는 MLB닷컴에 소개된 인터뷰에서 “감정이 복잡하다. 형한테 친 홈런이어서 그저 뿌듯하지만은 않다”며 “언젠가 형 과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는 트위터를 통해 형제 대결 영상을 소개하며 형제의 감정을 담은 글귀를 적기도 했다. ‘올해 추수감사절에서 짐머 형제는 정말 어색할 것 같다’고.
한편 KBO리그 투타 대결은 역대 2차례 밖에 없었다. 1995년 9월5일 태평양 정명원이 동생인 쌍방울 정학원과 벌인 승부가 첫번째로 지난해 5월26일에는 형인 KT 투수 유원상이 동생인 KIA 유민상과 대결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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