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법 탓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홍콩 야당, 선거 참가 여부 결정 못 해
홍콩이 오는 12월 입법회(의회 격) 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한때 지난 선거에서 제1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출마 지원자가 없어 입법회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6월 중국이 홍콩 내 반중 활동을 감시 처벌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면서 야권 정치인 후보들의 씨가 말랐다는 평가다.
2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민주당은 26일 입법회 선거 참여 여부를 논의하는 대의원 대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지도부 격인 중앙위원회에서 더 논의하기로 했다. 로킨헤이(羅健熙) 민주당 주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언론이 출마 의사가 있는 당원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런 현상은 야당 정치인 상당수가 홍콩보안법 수사를 받고 있고, 선거에 나서면 홍콩 당국의 검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콩 당국이 지난 1월 홍콩보안법 상 국가전복 혐의로 우치와이(胡志偉) 전 주석 등 민주당 인사 다수를 체포했고, 일부 지도부는 해외로 도피했다. 중국이 ‘애국자에 의한 홍콩의 통치’를 강조하면서 입법회 선거에 출마하려면 홍콩보안법 위반 여부 심사 등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중국이 선거제를 개편하면서 입법회에서 야당의 역할이 축소된 것도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2016년 선거까지 홍콩 입법회 의원 70명 가운데 35명은 유권자 직선으로 뽑고 35명은 직능단체를 통해 간접선거로 선출했었다. 하지만 오는 12월 선거부터는 총 90명 의원 가운데 20명만 시민이 뽑고, 홍콩 선거위원회(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가 40명, 직능단체가 30명을 뽑는다.
민주당은 2016년 입법회 선거에서 70석 중 7석을 얻었다. 하지만 현재는 소속 의원이 없다. 지난해 일부 야당 의원이 외국을 통해 홍콩 문제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잃자 이에 항의해 전원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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