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文종전선언 화답할까..北, 오늘 최고인민회의 개최

김미경 2021. 9.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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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의 정기국회격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28일 평양에서 개최한다.

이는 불과 이틀 사이 남북정상회담까지 거론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연속 담화 직후 열리는 만큼, 북한 최고수장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진짜 '입'에서 추가 대남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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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우리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개최
김여정 연속 담화 직후 열려 추가 메시지 주목
남북 통신선엔 불응, 담화 진정성에 물음표
북측 통신선 복구 여부가 진의 시험대될 것

[이데일리 김미경·김정현 기자] 북한이 우리의 정기국회격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28일 평양에서 개최한다. 이는 불과 이틀 사이 남북정상회담까지 거론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연속 담화 직후 열리는 만큼, 북한 최고수장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진짜 ‘입’에서 추가 대남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아니어서 이날 회의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통일부는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전원회의에서 제14기 5차 회의를 9월28일에 소집한다고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와 같은 소집 통보를 공개한 이후에 현재까지 공식 매체 등을 통해 관련 동향을 추가로 보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데일리 DB).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시·군 발전법, 청년교양보장법 채택과 인민경제계획법 수정·보충과 관련한 문제, 재자원화법 집행검열감독 정형과 관련한 문제, 조직문제 등을 토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김 위원장 연설이나 여타 방식으로 더 적극적인 대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입 역할을 하는 김 부부장이 최근 유엔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공개 제안에 24~25일 연속 담화를 내고 남북관계 개선 신호를 발신함에 따라 추가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19년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에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전례가 있다.

더군다나 김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남북대화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북한이 남북 연락채널에 여전히 불응하고 있어 담화 진정성에 물음표가 켜진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7월27일 13개월간 끊겨 있던 남북 통신선을 복원한 직후 약 2주간 우리 측과 평일 오전 9시, 오후 5시에 각각 정기통화를 이어갔으나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지난 8월10일부터 정기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김 부부장이 거론한 남북연락사무소 재설치와 정상회담 등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남북 연락채널이 우선 복원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북 전문가들도 일단 북측의 이번 통신선 호응 여부가 김여정 담화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일희일비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물밑으론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이 계기가 돼서 북한의 담화가 연속 나오고 있고 미국도 반응을 계속 발신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쏘아 올린 공이 충분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고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다만 박 수석은 종전선언의 참여자가 될 미국과 중국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면서도 “남북관계 개선만 가지고 급하게 정상회담을 거론하는 것보다는 북미관계 등을 신중하고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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